옛날 전설에는 흔히 천년 묵은 독지네를 잡는 장면에 두꺼비가 등장한다. 한양으로 과거보러 가는 선비를 노린 천년지네가 독 안개를 피우며 덮치는 찰나 어디선가 홀연 나타나 지네를 물리치는 두꺼비…. 그래서인지 몰라도 물과 뭍에서 생활하는 양서류중에서도 유달리 두꺼비는 우리에게 친근감을 준다.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께 새집 다오…'라는 동요가 있나하면 역술인(易術人)들은 외유내강하고 대기만성의 관상으로 '두꺼비형'의 상(相)을 높이 선호하기도 한다. 요즘 이 두꺼비가 다시한번 '큰 일'을 내고 있다한다. 어디선지 물건너 밀려 들어와 도대체 겁이라곤 없는듯이 천방지축 날뛰고 있는 황소개구리 녀석들을 레슬링 선수가 '빠테르'먹이듯 등판을 타고 물리치는 모습이 영 판 천년지네 무찌르는 두꺼비 모습이다. 10㎝몸집으로 자신의 몸체보다 4배나 큰황소 개구리의 배를 옥죄어서 숨이 끊어질때까지 놓아주지 않는다니 신토불이(身土不二)라고나할까. 토종이 무섭긴 무서운가 보다. IMF에 짓눌린 숨통이 확 트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낚시꾼이라면 물론이거니와 황소 개구리 퇴치 운동에 나서본 사람들까지도 그 흉물스런 모습과 지칠줄 모르는 탐식에 진저리를 치는 처지다. 이판에 매일신문의 특종 보도로 '황소개구리 잡는 두꺼비'가 세인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이 무척이나 다행스럽다. 학계에서는 한시바삐 발벗고 나서서문경군 영순면 오룡리 '멍갓저수지'에서 발견된 물 두꺼비와 황소개구리의 천적 관계 여부를 규명, 전국에 보급해서 황소개구리 퇴치의 기틀을 마련할 것을 기대한다. 아울러 우리모두 IMF 한파를 물리치는 물두꺼비의 뚝심을 갖게 되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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