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구 대한중석을 찾은 이스라엘 이스카사 댄 골드만 재무담당부사장이 한 말이다. 대한중석노조와 사용자인 거평그룹 사이에 노사합의가 없으면 인수계약도 할 수 없다는 뜻. 당초 골드만부사장은 대한중석 방문 후 서울 거평그룹을 찾아가 최종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노조에 의해 2시간 가량 감금, 비행기를 놓쳤다. 정문봉쇄 등 노조측 강경대응에 놀란 골드만씨는 이를 이스라엘 본사에 보고했고, 회사측은 모든 협상을 원점으로 되돌려놓고 말았다. 그렇다면 과연 이스카는 노조문제를 이유로 대한중석을 포기할 것인가.
올초부터 1억5천만달러 규모의 인수를 추진해 온 이스카가 뒤늦게 노조문제를 들어 인수를 포기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게다가 이스카는 이례적으로 지난달 10일 대한중석과 '근로자 고용승계, 노조승계, 단협승계 합의 후 계약체결'에 동의했다. 근로자 고용보장에 원칙적으로 합의한셈. 그러나 노조측은 계약체결 과정에서 거평그룹이 노조를 배제하려한다며 '계약시 3자 협상'과'매각대금의 20%인 4백60억원 보상금 지급'을 요구했고, 지난 2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노조 반발에 대한 이스카측 입장은 두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고용승계까지 보장했는데 노조측이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인수한 뒤에도 계속 시끄러울 것이기 때문에 계약을 포기해야겠다는 것과매각 무산 원인을 거평과 노조측에 떠넘김으로써 이후 협상에서 인수액 삭감 등 유리한 고지를차지하겠다는 것. 현재로선 이스카측의 진의를 파악하기 힘들다.
더욱이 대한중석 노조는 거평이 이스카와 말을 맞춘 뒤 매각 포기 분위기를 조성, 노조 활동을약화시킨 뒤 기습적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시아시장 진출을 위해 대한중석을 포기할 수 없는 이스카, 구조조정 및 자금도입을 위해 대한중석 매각을 강행해야 하는 거평, 고용보장이란 절박한 상황에 직면한 노조. 어떤 식으로 매듭지어지든 대한중석 사태는 앞으로 닥쳐올 해외기업의 국내 진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중요한 선례로 남게 될 전망이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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