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교육청이 최근 전개하고 있는 'TV 안보기 운동'을 미국 클린턴 정부는 국력 차원에서 다룬다. 미국 국민의 독서력이 곧 장래의 국력이며 TV를 꺼야 온 가족이 책을 읽게 된다는 것.운동 시작의 계기는 초교 4학년 학생의 40%가 책을 읽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우려. 1백만명의독서 지도 자원봉사자와 60여개 대학의 아르바이트생들이 초교 3학년 아이들의 글읽기를 가르치지만 무엇보다 집에서 TV를 꺼 책읽는 분위기와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그러나 미국의 독서 현실이 그렇게 한심한 것만은 아니다. 우리처럼 국어교과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로미오와 줄리엣' '엉클 톰스 캐빈' 등 명작이 교과서. 초·중·고교 학생 모두 최소한 명작 30권씩을 읽고 느낀다. 게다가 숙제를 하려면 도서관에서 책을 한두권쯤 빌려 읽지 않으면 안돼 숙제 안하는 골치덩이가 아닌 이상 독서량은 늘 수밖에 없다. 도서관은 부지기수이며, 모두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더욱 유명한 것은 대학의 교양독서 강좌. 50년대말 컬럼비아 대학의 존 어스킨 교수의 주도로 시작된 이 강좌를 듣는 학생은 고전걸작(그레이트 북)을 매주 1권씩 읽어야 한다. 읽어야 할 책은그리스 고전부터 라틴과 중세의 걸작까지 망라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논어가 추가됐다.어스킨과 허친스 애들러 등은 미국의 지성이 읽어야 할 '위대한 책 1백44권'을 제시했다. 실제 이책을 죄다 읽은 스텐포드 대학 졸업생들은 조사 결과 타 대학 졸업생들 보다 이직률이 현저하게낮았다. 자기 적성에 맞춰 직업을 제대로 선택했고 폭넓은 사고력으로 회사에서 인정 받았기 때문.
서울대와 고려대 등 우리 대학들도 '대학시절에 읽어야 할 1백권의 책' '교양명저 1백20선' 등을발표했지만 발표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최근 지역대학에서 독서강좌를 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 학생들에게 책을 읽으려는 열정이 있어 이 강좌가 인기를 끈다면 지역의 미래도 그리 어둡지만은 않을 듯하다.〈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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