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산반도 자연체험여행

해안 절경을 향해 푸른파도가 손짓하는 변산반도. 채석강, 적벽강, 내소사, 개암사등 명승지와 함께 개펄이 관광을 겸한 현장체험학습장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개펄 탐사는 5월이 적기다.여름으로 넘어가면 햇살이 너무 강렬해 좋지 않다. 서해를 붉게물들이는 낙조가 아름다운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로 자연탐사를 떠나보자 변산반도로 가는길은 두갈래가 있다. 하나는 대전으로 간후호남고속도로를 타고 태인인터체인지를 거쳐부안으로 남하하는 코스다. 다른하나는 88고속도로를 이용, 순창 인터체인지에서 부안으로 가는 경로다.어느 길로 가더라도 4시간 가량 소요된다.

비릿한 바다내음이 코를 자극하는 변산에 도착하면 넓게 펼쳐진 개펄이 관광객을 맞는다.개펄이잘 발달된 곳은 곰소만 일대. 썰물때 바닥을 드러낸 개펄에 맨발로 들어가 게, 조개,바지락등을 직접 잡을 수 있다. 자연과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수 있는 장소다. 개펄탐사후 주변식당에서 몸을 씻고 변산의 별미 음식을 맛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준비물은 모종삽, 채취물을 담을 수 있는 병, 모자, 수건만 있으면 된다. 주의할 점은 매일변하는썰물 때를 알아보고 출발해야 한다는것. 물때를놓치면 개펄에 발도 담그지 못하고 돌아 와야 한다. 5월에는오전 11시쯤 도착하면 2~3시간정도 개펄 탐사를 할 수있다. 자세한 물때는 줄포면사무소(0683-80-4369)에 연락하면 알 수 있다.

곰소만의 또다른 볼거리로는 염전과 젓갈장이 있다. 연중 열리는 곰소젓갈장은 서해안 제일을 자랑한다. 멸치젓, 갈치속젓등 각종 젓갈을 만날 수 있어 한번 들러볼 만하다.개펄 탐사후 둘러볼 명승지로는 채석강, 적벽강, 내소사, 개암사. 지방기념물 제28호 채석강은 변산해수욕장에서서쪽으로 8㎞ 떨어진 격포에 있다. 수만권의 책을 차곡차곡 쌓아놓은듯한 퇴적암 절벽이 송림을이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썰물때면 바위 위에서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다. 위도가 보이는 앞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작은 배들이 파도를 타고 출렁이는 모습은 한폭의 그림이다.

퇴적 예술이 빚은 또 하나의 걸작 적벽강. 오랜세월 파도에 씻기며 다져진 검붉은 바위절벽이 저나름의 모양을 자랑하는 곳이다. 노을이 잦아드는적벽에 서면 환상의 세계에 있는 느낌이다. 주변에는 천연기념물 후박나무 숲이있고 서해바다 여신을 모신 수성당이 있다.고색창연한 백제분위기를 간직하고있는 내소사는 진서면 석포리에서 북쪽 1.2㎞ 거리에 있다. 절 입구부터 6백m 가량 늘어선 울창한 전나무 숲길이 산사여행의 분위기를 더한다. 봉래산 가인암이 병풍처럼 둘러 싼 경내에는 고려동종, 법화경절본사본등 문화재가 보존돼 있다.

변한의 왕궁을 고쳐백제 무왕 35년(634)에 지은 개암사는 부안에서 보안으로 가다 개암저수지를 돌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우뚝 솟은 울금바위를 배경으로 자리잡은 개암사는 보물제292호 대웅전과 응진전, 요사채만 남아 있어 단촐하기 그지없다. 유명사찰에서 찾을 수없는 한적한 분위기가 오히려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 매력이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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