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인초교에서 열린 대구 중구청장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추태'에 눈쌀을 찌푸렸다. 정책이나 공약 제시보다 상대방인신공격에 치중하는 연설,상대방의 김을 빼기 위한 동원청중 썰물퇴장시키기, 연설을 먼저 마친 후보자들이유권자들과 악수를 나누거나 아예 연설회장을 떠나는 등 초등학생보다 못한 선거판이 벌어졌기 때문.
대부분의 후보자들은 연설에서 상대방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데 열을 올렸다. "다른 곳에서 날아온 정치철새" "키가 작으면 다른데로 갈 것이지" "내가 발표한 공약을 그대로 베꼈다" "이번 선거에 떨어지면 대통령선거까지 나올 선거중독자" "너무 시끄러워 약장사가 온줄 알았다" 등 후보간 비난전이 벌어졌다. 한후보는 "지금이 어느땐데 20~30년전의 구태를보이느냐"며 개탄했다.
후보들은 '페어플레이'도 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김주환후보는 연설을 끝낸 뒤 다른 후보가연설하는 동안 연설회장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들과 악수를 나누는 등 득표활동을 벌였다.무소속 원유영후보도 타 후보가 연설하는 중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연설회장을 돌아다녔다. 첫번째로 연설을 한 자민련 정재원후보는 정당연설회 참석을 이유로 3~4명의 후보 연설이 남았는데도 연설회장을 떠나 유권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한 30대 유권자는 "초등학생들도 반장선거를 할때 상대를 비난하지 않고 다른 친구가 연설을 하는 것을 열심히 듣는다"며 "사회 지도층이라는 후보들이 어린이들보다 선거문화에서뒤진 것 같다"고 꼬집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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