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박도 잘생겨야 제값

호박이 값을 더 받으려면 '호박'같이 생겨야할까, 아니면 '미끈하게' 빠져야할까.호박이 '호박'같이 생기면 제 값을 받을 수 없다. 시장에 나오는 호박은 크게 네가지다. 익으면 노란색을 띠는 둥근호박과 어린 둥근호박인 풋호박, 가늘고 긴 애호박, 굵고 긴 돼지호박(주키니) 등이다.

애호박은 잘 빠져야 인기를 끈다. 20개들이 10㎏짜리(크기는 20㎝안팎)가 특상품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요즘 도매시장에 거래되는 애호박은 10㎏당 7천~9천원. 울룩불룩하고 구부러진애호박은 하품으로 취급된다.

애호박과 비슷하게 생긴 돼지호박은 이름에 걸맞게 30㎝ 이상인 것이 좋은 값을 받는다. 최상품 10㎏ 가격은 4천~6천원.

나물로 많이 쓰이는 풋호박은 무엇보다 '둥글둥글'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진한 녹색을 띠며겉이 반질반질한 것을 좋아한다. 도매시장 경매인들은 맛보다 모양에 더 관심을 갖는다. 값은 애호박과 비슷하다.

가을에만 나오던 둥근호박은 냉장기술의 발달로 1년 내내 시장에서 구할 수 있다. 가격이좋아 요즘 온실재배로 둥근호박을 키우는 농가도 있다. 전라도에서 많이 나오는 둥근호박은물량이 달려 서울의 도매시장에서나 볼 수 있다. 한 때 최고가격이 개당 5만원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현재 특상품은 1만7천~2만원에 팔린다. 주로 약재로 쓰이는 둥근호박은 꼭지가깊은 맷돌형이 제 값을 받을 수 있다.

호박이 지나치게 크거나 작으면 씨가 부드럽지 않은 것으로 인식돼 '적당한 크기의 잘 생긴' 호박이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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