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6·4지방선거를 끝내고

장미꽃의 고혹적인 향기가 가슴속을 파고드는 6월 초입. 지방선거 후보들의 유세전으로 자칫 계절 감각마저 잃을 뻔 했다.

골목마다, 아파트 입구마다 넘처났던 벽보, 새벽에서 늦은 밤까지 쉬임없이 한 표를 부탁하는 선거운동원과 후보자들의 얼굴이 거짓말처럼 볼수 없게 될것이다.

무심히 지나치려다 "왜 나온 것일까" 반문하지 않을 수 없었던 후보들도 많았다.사탕발림처럼 달콤한 각종 공약을 보며 과연 저 공약들을 지킬 수 있을까 의문을 느낀적이한두번이 아니었다. 북새통 선거판에 '말의 진실'은 아예 사라졌다. 후보자들이 뱉은 그 많은 말들은 시민들의 응어리진 가슴을 풀어줄 장미꽃 향기가 아니라 상처로 돌아올 독오른가시인 경우가 더 많았다.

이제 냉엄한 선거 결과가 나왔지만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와 정착을 위해 지난 선거 행태에서 우리는 소중한 경험을 이끌어내야 한다.

선거에 나온 자체가 이미 '사회적 행위'가 분명하다고 할때 자신의 말과 행동에 사회적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시민의 힘'으로 일깨워줘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되고 보자''출세만하면 된다'는 식으로 책임감없이 아무 말이나 막 하는 후보 진영에는 시민들이 냉엄한 심판을 내려야 할 의무가 있다. 그래야 추악한 선거전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그럼으로써 일개 집단이나 이익단체의 대표가 아니라 좀 더 성숙한 사회로 진입하기 위한 받침대의 역할로 자신을 바치겠다는 사람들이 후보로 나오고 또 일환 기회를 오류이 줄 수 있다.우리 지역을 위해 힘을 다해 일하겠다고 후보자들은 한결같이 외쳤다. 이번에 당선된 사람들은 제발 자신의 말에 책임지는 행동을 보여줘 진정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을수 있었으면좋겠다. IMF체제로 경황이 없을때다. 그럴수록 시민들이 '부릅뜬 의식'으로 민주주의의 기초가 제대로 굴러가도록 해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마련에 일조를 할 수 있을 것이다.〈분도치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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