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만 날린 국비보조사업

안동 농촌지도소가 안동포 대량 생산을 위한 직조 기계화 및 관련기술 보급 목적으로 시행한 국비 보조사업이 안일한 관리와 감독 소홀로 흐지부지돼 사업비만 날린 꼴이 됐다.지도소는 지난 95~96년 '내고장 새기술 개발사업'으로 자비 2억원을 출자한 안동포 직조 기술 보유자 강모씨(54)에게 국비 6천만원을 보조, 개량 베틀을 제작하고 농가에 기술을 보급토록 했다.

강씨는 그러나 안동시 송천동에 삼베공장을 세워 시제품 생산 직후 운영자금 부족으로 도산했고, 공장은 지난해 10월 법원 경매로 매각돼 현재 개인 건축사무실과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데도 지도소는 제품 생산이 계속되고 있으며 기술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설명을 하고 있다.

더구나 국비보조로 산 30여점 직조기는 경매 대상에서 제외돼 경매집행 이후 강씨가 공터에야적, 훼손이 심각하나 지도소는 사실 조차 파악하지 못해 국비지원 후 사후 관리에 전혀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공장주 강씨는 "공장 가동 직후 안동시가 공장부지에 막대한 토지개발 이익 환수금을 매기는 바람에 도산하게 됐다"며 "손발 안맞는 행정 때문에 특산물 생산기술만 사장됐다"고 당국을 비난했다.

〈鄭敬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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