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거 낙선자 대행료 '차일피일'미뤄

"밀린 대행료 주세요"

"떨어졌으니 더 이상은 못 주겠소"

지난 6·4지방선거때 낙선자들에게 줄을 섰던 상당수 여론조사기관과 광고기획사들이 낙선자들 못지 않게 속앓이를 하고 있다.

선거가 끝난지 한달이 다 되어가지만 낙선자측에서 여론조사및 광고기획 대행료 지급을 미루고 있기 때문.

대구의 모구청장에 출마했다 낙선한 후보의 여론조사를 맡았던 대구시 북구 모기획사는 여론조사 대행료 4백여만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회사 이모씨(32)는 "낙선자측에서 선거가 끝난뒤 1백만원만 주겠다고 해 거절했다"며 "밀린 대행료를 받기 위해 소액심판 청구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수성구 모광고기획사도 사정은 마찬가지. 7백만원에 경북지역 모기초단체장 후보와선거기획 계약을 맺었으나 후보가 낙선하는 바람에 아직까지 3백만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대구시 동구의 여론조사기관은 지난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여론조사 대행료를 받지 못해정상적인 회사운영조차 어려운 실정.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선거 당시 5천만원을 받기로 하고 여론조사와 선거기획을 대행했으나낙선자측에서는 선거직후 1천여만원만 지불하고 남은 대행료 지급을 지금까지 미루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2개월치의 직원 임금과 아르바이트생에게 줄 인건비 1천5백만원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선거특수를 기대했는데 IMF로 대행료조차 받지 못해 대부분 회사들이 파산 직전에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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