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동銀 폐쇄 4일째

○…대동은행 지점장 50여명은 1일 오후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에서 모임을 갖고 서울 명동성당에서 은행 퇴출결정에 반발,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는 대동은행 노조원들을 지지하기로결정했다. 이들은 또 조만간 지원금을 모아 농성직원들에게 보내기로 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1일 모임에 참석한 지점장 50여명 외에도 대다수 지점장들이 뜻을 함께한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에 남아있던 대동은행 노조원 5백여명이 1일 서울 명동성당을 찾아, 농성 노조원은 1천5백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금감위측의 노조간부 및 전산직원 형사고발 방침에 강력히 항의하며 고용보장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1일부터 예금지급 등 일부업무가 재개될 것이라는 금감위 발표 및 일부 언론 보도를 믿고 대동은행 영업점을 찾았으나 전날과 마찬가지로 업무마비가 계속돼 허탕을 친 고객들이분통을 터뜨리며 국민은행 직원에게 거세게 항의하는 모습이 많이 발견됐다.

국민은행은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해 29일부터 대동은행 20개 지점에서 대동은행 통장을 확인한뒤 수기(手記)로 예금을 지급하고있으나, 실제 이용실적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대동은행 영업전일인 27일 통장 잔액이 확인돼 있거나 연대보증인을 내세워야만 하는등 예금 인출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운 때문으로 풀이되고있다.

국민은행은 3천억원의 재원을 마련, 대동은행 거래기업에 대해 3천만원 한도내에서 자금을대출해주기로 했으나 1일 현재 대출실적이 총 6건 5천6백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은행 인수단은 주전산기의 암호를 해독하고 자료를 백업(복사)하는데 성공했지만야간예금결산 및 이자계산에 필요한 메뉴얼과 흐름도를 확보하지 못해 전산망 가동에 난관을 겪고있다.

인수단은 비밀번호나 조작카드 없이도 각 영업점에 설치된 대동은행 단말기를 통한 온라인작업을 할수 있도록 작업명령 파일(배치파일)을 만들었으며 현재 테스트를 마친 상태인데이에 따라 이번주중 예금잔액 조회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단은 또 각 영업점 금고 개방이 인수업무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금고예비열쇠를 가지고 있을 경우 인수단에 인계해달라는 내용의 전보를 대동은행 지점장 1백8명 전원에게 긴급 타전했으나 열쇠를 돌려받지 못하고있다.

○…업무거부중인 퇴출은행 직원을 형사고발하는 대신 업무에 복귀하는 직원은 우선 고용승계한다는 금감위의 '채찍과 당근' 양공 작전에도 불구하고 대동은행 직원들의 업무복귀를유도하는데는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교대로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벌이던 대동은행 노조는 지난 30일 일단 해산한뒤 금감위의형사고발 발표가 있은다음인 1일 오후 재집결을 시도했는데 전직원(1천7백50명)에 가까운1천5백여명이나 모여드는등 반발 강도가 수그러들지 않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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