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란 사이트 ID 해커들에 무방비

"비싼 달러 주고 왜 포르노 사이트 회원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에는 음란 사이트못지않게 접속ID와 암호를 가르쳐주는 해킹 사이트가 널려있는데 말이에요"

인터넷 카페에서 만난 한 자칭 해커(hacker)는 "조금만 인터넷을 쓸줄 안다면 쉽게 해킹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음란 사이트는 세계 해커들이 가장 광범위하게 접근해 비밀통로를 만드는 대상이다. 정보의무한자유와 공유를 주창하는 해커들에게 상업성과 비도덕성의 결정체인 포르노 사이트는 최적의 공격목표.

일반적으로 해킹이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입해 데이터를 망가뜨리거나 시스템을 교란시키는데 반해 음란 사이트 해킹은 프로그래머용 출입문(backdoor)이나 ID, 패스워드를 공개해버린다. 월드1000, 패스월드, 타즈존 등 해킹 사이트들은 하루 접속자가 수만명에 이를 정도로널리 알려져있다.

음란 사이트 운영업체들은 해킹조차 영업전략으로 여기는지, 수입이 좋아 무시하는지 아직까지는 해커들의 공격에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단지 해킹 사이트들을 수시로 모니터해 공개된 ID나 백도어를 폐쇄하는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해커들은 이에 맞서 거의 매일 새로운 비밀통로를 찾아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음란 사이트야말로 인터넷 상에서 창과 방패의 대결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분야인 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