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서객이 없다 허탈한 피서지

본격 휴가철을 맞이하면서 특수를 기대했던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및 휴양지 상인들이 경제난 한파와 지루하게 계속되는 장마, 냉수대·적조 및 공비사건 때문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영덕·울진·포항·경주 등 동해안지역 경우 지난 24일 폭풍주의보가 발령된데 이어 주말에는 비까지 내려 모든 희망이 물거품이 됐다. 이때문에 해수욕장 상가 임대료 2백만~5백만원과 민박을 위해 투자한 개보수 비용이 고스란히 빚더미로 변하지 않을까 상인들은 걱정하고있다.

울진 망양·구산 해수욕장을 비롯, 영덕 장사·고래불·대진 해수욕장 등은 예년의 경우 7월10일 전후 개장을 하면 평일에도 2천~3천명의 피서객들로 붐비던 명소이지만 올해는 경제난과 긴 장마는 물론 냉수대·적조·공비사건까지 겹쳐 주말에도 50~2백여명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해수욕장 상인 방원대씨(32·울진군 기성면 구산리)는 "내달 10일이 사실상 피서철이 끝나는 시기인 점을 감안하면 내주 초까지 궂은 날씨가 계속될 경우 올해 장사는 공친 셈"이라고 말했다.

안타깝기는 각종 편의시설 정비에 거액을 들인 지방자치 단체도 마찬가지. 영덕군은 장사해수욕장 주변 6천평 주차장 조성 및 화장실·샤워장 설치에 21억원을 투자했고, 울진군도1억8천여만원을 들여 피서지를 단장했다. 그러나 지금은 헛돈을 날릴 위기에 처해 난감해하고 있다.

군위·의성·영주·봉화 등 내륙지방 휴양지 역시 피서객은 점차 늘고 있지만 비용이 저렴한 야영장 또는 산막을 이용하고, 식사도 자체 해결하는 알뜰파가 크게 증가해 매상이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떨어져 상인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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