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신 권정달의원에 이어 11일, 장영철의원이 국민회의에 입당했다. 지난 4월엔 박세직의원이 자민련 말을 갈아탔다. 지난 대선에 패해 야당이 된 후 당 내부에서도 가장 굳은 결속력을 보이던 지역 한나라당에서 잇단 누수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철새 정치인'이라는 식상한 표현으로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과거 국민회의가 야당하던 시절의 광주.전남을 한번 돌아 보면서 우리의 자화상을견줘 볼 필요는 있을 성 싶다. 당시 이 지역에서만큼은 지금 우리 지역의 여당 입당자들이합창하듯 명분으로 들이 미는 '지역 발전을 위해…' 여당을 택한 인사들은 하나도 없었다.물론 그 지역엔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야당지도자, DJ가 있었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또 DJ로 부터 공천을 받기만 하면 당선은 따놓은 형국이기에 여당보단'DJ 앞으로'에 더 매달릴수 밖에 없었고 응집력도 그처럼 강할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에게도 야인의 길은 가시밭 길이었을 것이다. 또 요즘 야당을 떠나 여당에 속속 들어가고 있는 이들이 명분으로 내세우는'지역발전'에 그들도 한계를 느낀 적이 없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야당을 지켰고 더 나아가 아주 훌륭히 수행해 냈다. 드디어는호남에서 기치를 올린 국민회의가 헌정사상 첫 여야 수평적 정권교체란 신기록을 이루지 않았는가. 또 지역발전에 있어서도 오히려 강한 야당의 응집력으로 타 지역 못지 않은 지역발전도 이뤄냈다는 것이 중론이다.
30여년 권력을 잡아왔다는 대구.경북. 그 때문에 뿌리치기 어려운 여당체질, 온실체질에 길든 탓일까. 힘든 오르막 길은 너무 쉽게 포기하려 든다. 여권으로 향하는 의원들과 또 그렇게 움직이려고 물밑에서 명분 마련에 분주한 지역의 구여권인사들을 지켜보면 안타까움이앞선다. 골수 야당으로서 본보기를 보여 온 호남과 우리 지역의 정치권을 비교해 보면 더욱그렇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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