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심야영업허용 첫날

일반.휴게음식점의 심야영업이 8년9개월만인 15일 0시부터 허용됐지만 상당수 업소들은 자정을 넘기면서 철시했고 문을 연 업소에도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시간외영업등으로 경찰 구청등의 단속 표적이 돼왔던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속칭 카페골목은 이날 1백여개 업소 가운데 30여개 업소만 새벽까지 영업을 계속했다.

자정 이후 계속 영업중인 업소에도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개점휴업상태.

ㅌ레스토랑 주인 김모씨(43)는 "극심한 불황으로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돼도 손님이 없다"며 "단속을 의식하지 않고 장사를 할 수 있다는 것 외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대구시 남구 봉덕동 가든호텔 부근 속칭 야식촌은 실로 몇년만에 눈치보지 않는 영업.그러나 이 부근은 영업시간 규제가 풀리기 전에도 자정을 넘긴 적이 많아 별다른 변화를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 행인들의 반응.

야식촌은 불야성을 이룬 반면, 이 부근 대다수 식당들은 영업시간 규제 해제에 아랑곳 없이14일 자정 이전에 대부분 문을 닫았다고.

대구시 남구 봉덕동 한 식육점 주인은 "IMF시대여서 낮에도 손님이 없는데 밤늦게까지 손님이 몰리겠느냐"며 "심야시간대 손님을 끌기 위한 퇴폐경쟁이 우려된다"고 전언.○…일반음식점의 영업시간 규제 철폐가 소규모 술집등의 연쇄폐업을 일으키지나 않을까 염려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심야족'이 많이 이용했던 포장마차 업주들의걱정이 태산.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한 포장마차 업주는 "큰 식당들이 심야영업을 하면 포장마차가 설자리가 줄어들지 않겠느냐"며 볼멘소리.

○…대구시 서구 평리3동 구이집 골목은 대부분의 업소들이 문을 닫고 철시. 그러나 평소변태영업을 해온 일부 업소들은 안으로 문을 잠근채 접대부를 고용, 영업을 하는 대담성을보이기도. 한 업주는 "심야영업 금지 해제 사실을 몰라 고객들이 적지만 조만간 매출이 크게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기대.

○…식당, 야식집들이 밀집해 있는 대구시 중구 향촌동 일대는 해장국을 먹거나 야식을 찾는 사람들로 모처럼 붐비는 분위기. 한 국밥집 주인은 "오늘 밤 영업을 하느냐는 문의전화가 많다"며 밝은 표정.

○…대구시와 각 구청은 이날밤 11시부터 15일 새벽4시까지 10개반 1백46명을 동원, 시내전역에서 위생업소들의 영업실태 일제단속을 벌여 무허가영업 3개소, 시간외영업 1개소, 퇴.변태영업 5개소, 미성년자 고용업소 2개소, 기타 9개소등 20개 위반업소를 단속해 3개소는 고발하고 10개소는 영업정지시켰으며 7개소는 시정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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