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감끊긴 새벽 인력시장 가을 찬바람

하루품팔이의 유일한 창구인 새벽 인력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건설경기침체로 일자리가 거의 없어진데다 최근 들어 날씨마저 추워지자 소규모주택건설 물량마저 바닥난 때문이다.

한때 7, 8곳에 하루 50~1백명씩 모여 북적거리던 인력시장은 대구시 서구 북비산네거리 등 2, 3곳에만 매일 10~20명이 찾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 반고개, 파티마병원네거리, 앞산네거리 인력시장은 사실상 폐업상태이다.

건설일용직 근로자 전모씨(45·대구시 북구 침산동)는 "운이 좋은 사람이 한달에 1주일정도 일할뿐 나머지는 2, 3일 일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불법적으로 일당의 10% 정도를 소개비로 미리 받아챙기던 사무실형 인력시장도 일당이 최근 들어선 3만원이 주종을 이룰 정도로 찬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거리를 찾지못한 일용직 근로자 상당수는 노숙자로 전락, 거리를 떠돌고 있다. 대구시에따르면 노숙자 중 45%가 일용직에 종사했으며 9월말 현재 약 3백명 정도가 대구역주변, 신천변,경상감영공원 등지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는 것.

한편 대구지방노동청과 대구시, 경북도는 겨울철 일용직 근로자 실업대책의 일환으로 대구와 포항에 각 1곳씩 '일용근로자 취업지원센터'를 설치, 다음달부터 새벽 인력시장을 찾는 근로자들에게 취업알선, 직업훈련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센터는 새벽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일자리를 못구한 근로자는 공공근로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인력시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공근로사업을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실시, 어린이놀이터 도색작업, 불법과속방지턱 제거, 무허가건축물철거 대집행 등에 약 1천2백명을 투입해 이들에게 일당 2만5천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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