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성씨, 장진호회장에 자금 부탁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권영해(權寧海)전안기부장이 총격요청 3인방의 범행관련 첩보를 입수 하고도 수사지시를 하지 않은것으로 드러나는등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졌다.다음은 검찰수사에서 새로 밝혀진 내용들.

◇권영해 전부장의 총격요청 첩보 입수

권 전부장은 지난해 12월11일 한성기씨가 중국 베이징(北京) 캠핀스키 호텔에서 북측 인사를 만나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지원을 위해 북측에 휴전선 무력시위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친북활동 자료 제공을 요청했다는 첩보를 보고 받았다.

권 전부장은 당시 수사권이 없던 이대성 전해외조사실장에게 첩보의 진상 확인을 지시했고 이 전실장은 지난해 12월12일 베이징에서 귀국한 한씨를 임의동행, 조사한 결과 첩보의 신빙성을 확인했고 12월15일 장석중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들의북측인사 접촉 사실을 확인했다.권 전부장은 12월13일과 16일 2차례에 걸쳐 이전실장으로부터 장씨가 안기부 공작원이고 신빙성이 있는 첩보라는 사실을 보고 받았으나 특별한 지시를 하지 않아 조사 당일 풀려난 한씨는 장씨에게 안기부 조사 사실을 알려주고 대책까지 논의했다.

◇李회창총재를 위한 비선조직 결성

청와대 별정직 공무원이었던 오정은씨는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 퇴임 이후 신분유지를 위해 한씨의 건의에 따라 92년 대선 당시 나사본에서 일했던 청와대 민정비서실 행정관조청래씨(4급)와함께 이총재의 선거운동을 위한 비선조직을 결성했다.

오씨는 비선조직을 대선전략 마련 등을 담당하는 비선 참모조직팀과 전국 규모의 청년홍보단 두형태로 조직, 비선참모조직은 자신과 조청래씨 당시 이명박의원보좌관이던 윤만석씨, 정치평론가고성국씨 등 4명으로 구성키로 계획을 세웠다.

또 청년홍보단은 전나사본 청년사업단 조직본부장 출신이자 김현철씨의 핵심 측근인 최동렬 당시청와대 행정관의 책임하에 나사본 출신 조직원 10여명을 중앙관리단 요원으로 배치한다는 세부적인 계획까지 마련했다.

오씨 등은 진로그룹 장진호회장에게 이런 계획과 함께 조직 운영자금으로 15억~20억원이 소요된다고 보고, 7천만원을 받아 오씨가 5천만원, 한씨가 2천만원을 조직 운영비 등으로 사용했다.오씨는 최씨에게 청년홍보단 운영을 위해 1천5백만원을 주고 서울 강남에 17평크기의 사무실을마련, 본격적인 활동 준비작업에 들어 갔으나 장회장으로부터 추가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오씨를 포함한 조.윤.고씨 등 비선 참모조직은 이회성씨로 부터 이총재에게 보고서를 직보할 수 있도록 승낙을 받고 지난해 11월18일부터 12월초순까지 10여차례에 걸쳐 18건의 대선보고서를 이총재에게 직접 전달했다.

한씨는 이와는 별도로 12월2일부터 8일 사이에 박찬종(朴燦鍾) 고문에 관한 동향보고서 4건을 직접 작성, 이총재에게 건넸다.

◇이회성씨와 한성기씨 총격요청 전후 잦은 접촉

회성씨는 총격요청을 전후해 한씨와 모두 11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를 하고 지난 대선무렵인 11월11일부터 12월20일 친구 김모씨 명의로 빌린 조선호텔 코너 스위트룸에서 수차례 접촉했다.한씨는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인 12월1일 2차례, 12월6일.12월8일.12월9일 각 1차례씩 회성씨와 전화통화를 했다.

한씨는 12월1일 전화통화에서 판문점 총격요청 계획을 말하려고 했으나 하지 못했고 12월6일과 8일 통화에서도 총격요청 설명을 위해 만나자고 제의, 8일 조선호텔스위트룸에서 회성씨를 만났으나 사람이 많아 미처 말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12월9일 통화에서는 진로 장회장이 12월10일까지 주기로 한 선거자금이 준비가 안됐다는 얘기를했다.

한씨는 베이징에서 귀국한 이후인 12월15일과 16일 각각 1차례, 12월18일 4차례 회성씨와 통화했으나 선거관련 내용인데 정확한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다.

◇진로 장진호회장과 이회성씨의 접촉 경위

진로 장회장과 회성씨는 한씨의 주선으로 지난해 9월부터 11월초 사이에 플라자호텔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장씨의 집, 신라호텔 등지에서 모두 3차레 만났다.

장회장은 지난해 9월 중순경 회성씨를 처음 만나 "진로의 화의신청과 부동산 매각이 성사되도록도와주면 부동산매각 대금으로 대선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회성씨는 한달뒤인 10월 "부동산 매각을 위해 노력할테니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부탁했으나 장회장으로부터 "회사 사정이 어려워 부동산 매각 이전에는 자금지원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장회장은 지난해 11월초 기독교연합회회장 김모씨와 한씨 등과 함께 회성씨를 만나 회성씨에게김씨를 소개하면서 "기독교 차원에서 이회창후보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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