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기는 방콕

●"자연현상 통제불능"변명

○…방콕아시안게임 역도경기장에 날아드는 참새떼가 배설물을 쏟아놓고 있어 주최측이 대책마련에 부심.

주최측은 무앙통타니종합경기장내 역도경기장에 이른 아침부터 참새떼가 날아들고 있으며 새들을쫓아내고 경기장 바닥에 쌓인 배설물을 치우느라 정상적인 업무를 못볼 지경이라고 불평.특히 뜻하지 않은 참새떼로 인해 8일부터 시작되는 역도경기 일정에 차질마저 예상되는데 주최측관계자는 "참새 배설물이 선수의 눈에 들어가거나 정신집중을 흐트려놓을 가능성도 크지만 자연현상을 통제할 수는 없다"고 주장.

●5백여교민등 축구응원

○…아시안게임축구 16강리그 1차전이 열린 라자만갈라경기장에는 경기시작 30분전부터 삼성전자응원단과 제주도체육회 임원, 방콕국제학교 응원단, 한인상인회 회원등 5백여명이 열띤 응원전을펼쳤다.

한국응원단은 본부석 오른쪽 스탠드에 자리를 잡고 대형태극기 10여개를 흔들면서 꽹과리와 북등전통적인 응원장비를 총동원해 한국선수들을 격려했다.

붉은 악마응원단은 항공편이 여의치 않아 방콕에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으로 점심 때워

○…이날 경기장에는 축구경기가 벌어지기 직전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여자사격의 김정미(인천 남구청)를 비롯한 사격선수 10여명과 신낙균문화관광부장관, 장애인으로 이번 성화봉송에 참여한 박대운씨(연세대 2년)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정미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축구를 보겠다며 축구장을 찾아 경기를 보면서 못한 점심식사를 치킨으로 대신했다.

김정미는 "축구를 너무 좋아한다. 무슨일이 있어도 한일전 만큼은 응원하고 싶었는데 금메달을안고와 더욱 마음이 가볍다"고 즐거워하며 12일 출국할때까지 축구를응원다닐 생각이라고.

●남북 사격코치 서로 덕담

○…7일 사격 자유권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북한의 서길산 권총 코치는 양충열 사격대표팀감독에게 "남조선이 믿었던 여자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놓쳤으니 앞으로 더 잘해야 할 것"이라고농담.

'82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 권총 7관왕을 차지했던 서길산 코치는 우리측 기자들에 둘러싸인 채 양감독과 덕담을 나눈 뒤 "우리는 자유권총 개인전, 남조선은 공기소총 단체전 금메달을 놓쳐 입장이 똑같다"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유도.

●기록집계늑장 조작의혹

○…이날 여자공기소총 본선 및 단체전 기록이 예정보다 2시간 늦게 발표되자 외신기자들사이에기록조작 의혹이 대두.

특히 기자들은 아시아권에서도 약체로 분류되는 태국이 금메달을 따내자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거의 모든 국제대회에서 전자표적을 쓰는데 아시안게임에서 종이표적지를 쓰는이유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한국측 심판인 김일환 주택은행 감독은 "일본과 말레이시아 심판이 기록실 심판에 배정돼 표적지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태국이란 나라가 모든면에서 너무 느려 쓸데없는 의혹을 불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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