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월트 디즈니의 '벅스 라이프'와 드림웍스의 '이집트의 왕자'가 잇따라 개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곤충들의 세계를 다룬 디즈니의 코믹 액션 어드벤처 '벅스 라이프'는 드림웍스의 '개미'가 선제공격으로 개봉을 먼저 해 양사간 신경전이 치열했던 작품. '개미'가 반(反) 디즈니를 기치로 동화식주제에서 탈피, 성인층을 주공략대상으로 삼은 애니메이션이라면, '벅스 라이프'는 전통적 디즈니철학에 충실한 애니메이션이다.
각진 '개미'의 주인공들과 달리 '벅스 라이프'에는 어린이들에게 친근감이 갈만한 동글동글하게생긴 곤충들이 총출동한다.
'개미와 베짱이' 이솝우화를 변형, 베짱이보다 힘이 센 폭주족 메뚜기들이 개미왕국을 식민지로삼아 가을마다 곡식을 징발하는 무시무시한 존재로 등장한다. 이 메뚜기 갱단을 물리치기 위해개미들이 용병 곤충들을 스카웃하지만 이들은 사실 유랑극단의 3류 어릿광대. 결국 우여곡절끝에선한 개미들의 승리로 끝난다는 이야기.
지난 95년 '토이스토리'에 이어 디즈니와 손잡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기술력을 한층 더높여 만든 3D(3차원 입체) 애니메이션이다. 총제작기간 4년. '토이스토리'의 10배를 초과하는 컴퓨터 용량으로 광활한 자연경관속의 곤충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애니메이션사상 최초로공개하는 NG장면도 놓칠수 없는 재미. 목소리 배우가 케빈 스페이시를 제외하면 별로 유명스타가 없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12일 대구 제일극장, 아카데미2관 개봉)
'인어공주' '라이온 킹' 등 디즈니 흥행신화를 만든 제프리 카젠버그와 스티븐 스필버그, 데이비드 게펜이 지난 94년 드림웍스를 창설한 직후 디즈니에 정면 도전장을 내걸고 준비해온 애니메이션이 바로 '이집트의 왕자'. 실사영화처럼 다양한 애니메이션,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또한 보고싶은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첫 소재를 성경의 모세 이야기로 선정, 감동적인 스펙터클을 펼쳐보인다.
이집트의 노예로 고통받는 히브리인을 축복의 땅으로 인도하는 모세와 이집트왕으로 성장하는 람세스. 형제로 자라지만, 결국 서로에게 원수가 되어야하는 엇갈린 운명을 지닌 두 사나이의 서사적 드라마가 이야기의 중심축이다.
35개국 3백50명이 투입된 컴퓨터 테크놀로지와 색감, 음향 등으로 타오르는 관목, 죽음의 천사와재앙, 홍해가 갈라지는 장관 등 '기적'들을 실사영화처럼 생생하게 담아냈다. 발 킬머, 랄프 파인스, 미셀 파이퍼, 산드라 블록 등 스타배우들이 목소리 연기에 대거 참여했고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가 듀엣으로 주제가를 열창한다.
한편 대구 자유극장은 오는 19일 '이집트의 왕자' 개봉을 앞두고 10.11일 신부.목사.수녀 등 지역의 성직자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가져 눈길. 일반 관객을 위한 시사회는 오는 17일 오후7시 자유1극장에서 열린다. 초대권은 16일 오전8시30분부터 매일신문사 본사 로비에서 4백50장(1인 2매기준)을 선착순 배부한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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