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천원이 없어 선뜻 약을 사지 못하는 이들을 볼때마다 가슴이 아팠는데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대구시 달서구 신당동에서 수평약국을 운영하는 차순희씨(47)는 요즘 하루 시작이 달라졌다.약국 문을 열때마다 입구에 걸린 작은 스티커와 마주치기 때문이다.
'저희 업소의 수익금중 일부는 대구·경북 지역내 실직 가정을 위해 쓰여집니다'.얼마전부터 차씨는 '기쁜날 이웃 사랑'에서 펼치고 있는 '사랑의 수익금 나누기' 운동에 참가하고있다.
차씨는 "현관문에 기쁜날 참가 업소 스티커를 붙인뒤로부터 환자를 대하는 태도까지 달라진 것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영세민을 상대로 무료 자동차운전 강습을 해온 박용석씨(37·왜관자동차학원)도 지난주 사무실현관 한편에 노란색 스티커를 부착했다. 학원 형편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더 힘든 이웃을 위해작은 정성을 나누기로 한 것.
실직 가정을 돕기 위해 자신들의 수입중 일부를 나누려는 업소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기쁜날 이웃사랑'에서 시작한 '사랑의 수익금 나누기 운동'에 참가한 업소수는 현재까지 모두 1백20여개. 개인병원에서부터 대형 유통업체까지 매일 20~30여개에 이르는 업소들이 현관문에기쁜날 가족임을 나타내는 노란색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것. 이들은 자동이체 신청을 통해 매달얼마씩의 수입을 기쁜날 통장으로 보내게 된다.
가정복지회 관계자는 "2천원에서 부터 20만원까지 각자 형편에 따라 성금 액수는 틀리지만 이웃을 살리자는 정성만은 하나"라며 "다음달내로 동참하는 업소들이 1천여개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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