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얼굴숨긴 후원자도 많아요

기쁜날에 정성을 보내오는 이들중에는 유난히 익명의 독지가가 많다.

"능력이 돼 남을 돕는겁니다. 절대 이름을 밝히지 마세요".

지난 7월부터 모두 8백만원의 거금을 보내온 30대 초반의 주부. 아직 앳된 목소리가 채 가시지않은 듯한 이 아주머니는 '언제든지 어려울 때 연락을 달라'며 꾸준히 후원금을 부쳐오고 있다.은행 온라인 계좌에도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범어동 주부'라고만 기재한다.

지난 10월엔 주차장 경비일을 한다는 50대 초반의 아저씨가 10만원이 든 봉투를 들고 매일신문을찾아왔다.

부인 몰래 숨겨둔 비자금이라며 머쓱하게 정성을 꺼내놓은 아저씨는 "숨겨 놓은 돈이 있는 만큼아직은 살만하다"고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이밖에도 '기쁜날 이웃 사랑' 통장에는 매달 20~30여명에 달하는 숨은 정성들이 답지하고 있다.감춰진 온정들. 아직은 우리 사회가 살만하고 건강하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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