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고 가난한 연극'이라고 했던가. 상업적인 서울연극의 공세속에 지역 연극의 자존심을살리기 위해 남몰래 땀흘리는 연기자들이 있다. 울고 웃는 삶의 진실을 무대위에 올리기 위해순수한 열정을 불태우는 젊은 연기자들이 있기에 지역 연극의 미래는 밝아보인다.
대구에서 연기생활을 시작한지 올해로 13년째 접어든 손성호(33)씨는 지난 한해 무려 6편의작품을 하면서 눈코 뜰새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대구시립극단 창단공연 등 다양한 배역으로호평을 받은 그는 "늘 변신하는 전천후 연기자가 되기 위해 다른 예술인들과 교류도 많이 하며새로운 경험을 쌓고 있다"고. 월촌초교 등 방과후 연극특별활동에 출강중인 그는 연극을 통한청소년들의 인성 교육 확대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남대 천마극단 출신인 최주환(32)씨는 지난 89년 '초승에서 그믐까지'로 기성연극계에 데뷔,연 3~5작품에 출연하며 주역으로 성장한 성실한 연기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95년 대구 처음으로 전국연극제 대상을 수상한 '뜨거운 땅'에서 남자주인공역을 맡은 그는 진지한 역에서부터코믹한 연기에 이르기까지 연기폭이 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는 좀더 체계적으로 연기공부를 해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지난해 환경연극 '햄릿'과 대구시립극단 창단공연으로 연기활동을 재개한 손현주(32)씨는 여자연기자로서는 보기 드문 에너지를 지닌 관객 흡인력이 장점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계명대 극예술연구회 출신으로 89년 극단 '처용'에서 기성 연극을 시작한 그는 대구MBC라디오'손현주의 현장, 현장'을 진행, 대사 전달력과 음색도 좋은 편이다.
결혼과 출산으로 잠시 연극을 쉬었으나 '성실'을 모토로 연기 공부를 계속, 후배들에게 도움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93년 대백프라자 개관기념공연 '느릅나무밑의 욕망'에 데뷔하면서 바로 여주인공역을 맡은 이신애(29)씨는 끼가 많은 연기자다. 감칠맛 나는 대사와 절제된 연기로 개성이 강한 역할을 맡아왔다. 연기뿐만 아니라 문장력도 뛰어나 96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작가로 당선됐고 각종 문화센터에서 구연동화 강사 등으로도 활동중이다.
연기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는 "연기란 주체못할 삶의 버거움을 털어버리는 살풀이와 같다"며 "지역 관객들에게 후회없는 연기를 보여줄수 있도록 애쓰겠다"는 각오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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