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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사라지는 보부상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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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신분질서 관념은 참 끈질기게 우리의 의식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사(士)에 대한 맹신적 집착과 우월감, 상(商)에 대한 멸시, 괜한 열등감….

이런 잘못된 사회적 통념은 새 천년을 여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위세를 떨치며 이 지방 곳곳에 살아남아 사(士)신분이 아니었던 선조를 둔 후손들을 주눅들게 한다.

이때문에 조선조 상인집단, 그것도 가장 비천한 사람들의 집단으로 알려져 있는 보부상을 연구대상으로 하고 있는 나같은 사람은 자료의 발굴·조사에서부터 발표에 이르기까지 몇차례씩 조사대상자의 후손들을 만나 설득하고 그들의 반응과 입장을 살피는 일이 덤으로 따른다.그렇지만 정작 안타까운 것은 이런 개인적인 불편함이 아니라 그들의 고유한 의식과 생활양식,즉 '보부상문화'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조선조 500년동안 양반들이 저 고고한 '선비문화'를 꽃피울수 있도록 말없이 그들의 일용품을 조달해 준 사람들.

국가가 위기에 처할때마다 앞장서 진충보국하려 내달렸던 사람들.

그렇지만 선비가 아닌 탓에, 자랑스런 신분이 아닌 탓에 그들의 존재는 내세울 수 없었고, 그 때문에 조선조 500년을 '선비문화'와 함께 전승되어 온 보부상의 고유한 문화는 후손에게조차 버림받으며 우리들의 관심 뒤편으로 밀려나고 있다.

왜 이 소중한 사람들의 소중한 문화가 잊혀져야 하는가?

더 늦기전에 이들이 남긴 흔적과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구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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