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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베끼기 갈수록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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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영화 왜 이러나?'새로운 해석이나 창의적 노력없는 일본영화 베끼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대구 극장가에 개봉중인 구임서감독의 '산전수전'. 돈을 찾아 산전수전 다 겪는 한 소녀의 코믹한 성공담을 그린 영화다.

'산전수전'은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일본 야구치 시노부감독의 '비밀의 화원'의 리메이크작. 그러나 줄거리, 카메라의 위치, 배경, 세트등이 똑같은 '판박이 리메이크'로 비난을 받고 있다. 심지어 잃어버린 돈의 액수(5억엔과 5억원), 의상의 색깔, 배우의 표정까지 같다.

리메이크는 감독과 배우에 따라 개작되는 것이 일반적. 그러나 이 영화는 독창성 없이 똑같이 베껴 한국영화의 일본영화 종속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

일본영화 베끼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들어서도 '접속'이 모리타 요시미츠감독의 '하루'를, '체인지'가 오바야시 노부시코감독의 '전교생'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리메이크를 전제로 영화를 통째 한국을 배경으로 옮기는 수준. '실락원'이 동명으로 리메이크됐으며 2년전 일본에서 개봉돼 대히트를 친 스즈키 코지원작의 '링'이 울릉도에서 제작중이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개봉전에 리메이크로 제작, 흥행을 노리는 일부 제작자들의 안일한 사고 때문. 일본문화가 개방되기는 했지만 대부분 영화가 아직은 수입금지된 상황이다.

영화계에서는 "독창성 없는 리메이크가 결국 관객들에게 일본 영화의 주가만 올려준다"며 비난하고 있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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