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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청구.화의진행 보성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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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상태인 (주)청구와 화의기업인 (주)보성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들 두 회사가 입주시켜야 할 아파트는 90여곳으로 입주 예정자만 2만 가구를 넘는다. 최근 지역에서는 청구와 보성이 회생할 것이라는 낙관론과 파산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비관론이 설왕설래되고 있다. 두 건설업체의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청구

청구는 68개 아파트 현장(1만4천가구) 중 70%에 이르는 48개 현장에서 공사를 재개했다. 공사는 입주자 대표와 주택공제조합이 공동 계좌를 만들어 중도금 납입액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는 직불공사로 이뤄지고 있다. 일부 현장은 낮은 공정률에 비해 중도금 납부율이 높고 일부는 공정률이 분양금 납부율을 앞질렀다.

공사 시점에 따라 6개월~1년 정도 입주가 늦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입주 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청구 측은 "평균 공정률이 중도금 납부율과 비슷하기 때문에 자금조달이 원활하면 입주 지연외 다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구는 법정관리 상태에서 지난 1월 자구 이행계획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그러나 이자율 계산, 부채탕감 계획 등의 현실성이 떨어져 수정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부채와 관련 채권은행단의 요구도 만만치 않다. 부채 탕감에 관해서는 은행 측과 청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청구는 법정관리 '개시' 1년인 오는 8월 최종 '인가' 기한까지 채권단 합의, 자구계획서 등을 마무리해야 할 입장이다. 파산 관련 악성루머가 시중에 나돌고 있지만 청구 측은 채권단 합의와 법원 결정을 낙관하고 있다.

△보성

보성은 7천가구에 이르는 아파트 공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관급공사를 포함하면 현장만 3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7월 법원의 화의 결정 이후 금융권의 추가 지원이 없어 화의진행에 애를 먹고 있다. 5개 계열사 매각, 인력감축, 임금삭감 등의 자구노력을 벌였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2천억원대의 경북컨트리클럽과 200억원대의 보성스파월드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진척이 없다. 작년 연말까지 갚아야 했던 채권 일부도 지급을 연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입주자들의 중도금 납부 실적이 저조해 공사 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법정관리 기업의 입주예정자들은 중도금을 내면 공제조합과 공동관리할 수 있지만 화의 기업은 기업과 계약자간의 약속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어 분양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보성은 작년 10월 포항 학잠보성타운을 시작으로 총 2천405가구를 입주시켰고 올해도 팔공3차 보성타운을 비롯한 7개 현장 2천306가구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또 관급공사를 중심으로 올 한해 3천200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려 공사 지연 현장의 공정률을 높이기로 했다. 리폼사업과 지주공동아파트 사업에 뛰어드는 것도 기업 회생을 위한 자구 노력이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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