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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술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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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롱하다는 것은 장엄하다'. 걸쭉한 술에서 자못 장엄한 인생의 맛을 본 것일까. 시인 천상병은 시 '주막에서'로 술을 찬미했다.

'술 권하는 사회' '주본(酒本)주의 사회'. 곧잘 우리 사회는 '음주 공동체 사회'라 일컬어진다.

15년전 프랑스 파리 한 한국식당의 풍경. 조용한 식당에서 누가 갑자기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프랑스 대중식당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 알고 보니 한국에서 몇년 생활한 프랑스인이 한국이 그리워 취기를 '한국적'으로 풀었던 것.

이토록 한국의 일상은 술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음주공동체의 일상문화'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술과 음주'를 배경으로 형성되는 우리사회의 독특한, 또는 병폐적인 문화에 대해 분석한 책이다. 술의 사회학적 의미와 소비문화, 알코올 연줄의 한국사회, 술과 청소년, 술과 중독, 술과 술집, 술의 이색지대 등 '술'을 둘러싼 메커니즘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부정적이고 소비적인 술의 기능과 양상도 각 신문과 방송의 보도 자료를 통해 고발했다.

(박재환·일상생활연구회 지음, 한울 펴냄, 336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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