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때다"새 이스라엘 총리에 당선된 에후드 바락 노동당 당수는 '강력한 이스라엘'을 고집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맞서 변화와 단결을 주장했다.
그리고 변화를 주장한 그가 새 이스라엘 총리에 당선됨으로써 이스라엘, 나아가서는 교착을 거듭해온 중동평화협상 전반에 상당한 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에후드 바락 새 총리를 기다리고 있는 가장 큰 당면 과제는 팔레스타인 문제다.팔레스타인은 지난 4일 독립국가 선포를 강행하려다 일단 이스라엘 총선 결과를 지켜 보느라 6월로 미뤄 놓은 상태다. 총선이 끝나는 대로 서둘러 문제를 매듭짓자는게 팔레스타인의 입장이고 미국도 1년 시한을 제시하며 적극 중재 의사를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재선됐다면 팔레스타인 독립 문제는 진전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바락 당선자는 팔레스타인과의 적극적인 협상 의지를 밝혀 왔으며 이스라엘의 안보만 위협하지 않는다면 독립국이든 자치정부든 상관하지않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오슬로평화협정에 따른 팔레스타인의 지위 결정 문제는가까운 시일 내에 최종 타결은 아니더라도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예루살렘 문제에 대해 바락은 예루살렘은 어떠한 경우에도 '이스라엘의 분할되지 않은 수도'로 남겨 두겠다고 공약했다. 이는 이곳을 장차 독립국의 수도로 삼으려는 팔레스타인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지만 네타냐후가 집권했을 경우에 비해서는 동예루살렘을 둘러싼 갈등의 정도가 덜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스라엘 점령지내 정착촌 문제도 바락은 유태인과 팔레스타인 주민이 한 지역에 거주하되 서로 다른 공동체를 이뤄 살도록 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주변 아랍국들은 이런 점들을 고려, 바락의 당선을 간절히 바라 왔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 역시 암묵적으로 바락을 지원했다.
하지만 바락이 당선됐다고 해서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이 일사천리로 타결될것이라는 전망은 섣부른 것일 수도 있다. 바락은 팔레스타인의 일방적 독립 선언에반대하며 협상은 하되 결정은 국민투표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또 대부분의 정착촌을 이스라엘 관할로 남기고 테러에 대해서는 단호히 맞서 싸운다는 방침이어서 상황에따라서는 극한 대립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바락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문제 뿐 아니라 시리아-레바논간 화해와 평화협정에 대해서도 네타냐후에 비해 한결 진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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