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주와 안동은 불교문화권과 유교문화권 개발로 뜨겁다. 김대중 대통령이 경북관광개발공사 설립 방침을 밝힌 후 양지역 시민들은 환영과 기대에 부푼 분위기다.
특히 내년말 폐쇄를 예상한 경주관광개발공사 직원들에게는 당근이 아닐 수 없다. 경주관광개발공사의 주도 아래 확대개편되므로 오히려 충원이 필요해 승진의 길마저 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북관광개발공사가 발족돼도 정부 지원에 앞서 민자 유치에 의존토록해 IMF체제하에 투자자가 나타날지는 미지수이다. 또 정권이 바뀌면 정책이 바뀌어 이 방침도 용두사미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안동.경주 등 경북 전체를 묶어서 개발해야 하므로 그 범위가 방대한 점도 문제다. 얼마 만큼 골고루 투자 되고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속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70년대초 박정희 대통령이 특별지시로 설립돼 보문단지를 국제휴양지로 탈바꿈시킨 경주관광개발공사는 그동안 보문단지만 관리해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당시 청와대는 경주 종합관광개발에 대한 마스터 플랜이 대통령 집무실에 비치돼 있을 정도로 정부 주도로 개발이 추진됐다.
정부지원이 미미할 경우 결국 경주관광개발공사 소유 골프장 매각 대금 600억원 등 부동산 매각 대금만 양지역에 날려버리는 꼴이 될는지도 모른다.
또한 자칫하면 안동.경주 양 지역이 투자 문제를 두고 갈등과 대립으로 맞설 수도 있다.
우선 순위를 무시하고 똑같은 비율로 투자될 경우도 문제의 소지가 없지 않다. 이미 문화관광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추진중인 감포 관광단지 개발이 오히려 늦어질 수도 있다.
현재 경주관광개발공사 자산은 골프장 등 부동산을 매각할 경우 1천600억원 정도이며 세금을 공제해도 재투자할 수 있는 금액이 1천억원에 달한다.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가 헛되지 않고 경주.안동이 지구촌의 새로운관광지로 떠오르게 되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박준현(사회2부장 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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