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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재수생·검시출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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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학년도 새 대학입시 제도가 발표된지 6개월이 되도록 재수생이나 만학도, 검정고시 출신자 등에 대한 전형방법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해당 수험생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특히 새 입시제도는 수행평가, 특기·적성교육 등 현재 고교 1년생들의 수업이나 평가방식을 전제로 하고 있어 이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교육부는 지난 3월 무시험 전형, 특별전형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2002학년도 대학입시 전형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수능시험과 학생부 교과성적을 절대기준으로 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개인의 특성과 재능, 적성 등을 평가하는 전형을 실시한다는 것. 따라서 고교 3년 동안 특기, 각종 활동, 경력 등을 기록한 학생부 비교과 영역과 수업 외 부분의 비중이 커지게 된다.

그러나 교육부의 이같은 계획에는 재수행, 만학도, 검정고시 출신자 등에 대해서는 재학생과 비교해 어떤 전형자료를 활용한다는 내용이 일부 대학의 특별전형을 제외하고는 빠져 있다. 게다가 현재 발표된 전형방법 아래에서는 이들과 고교 재학생들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만한 자료나 방법이 거의 없어 교육부가 보완책을 만들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때문에 검정고시를 치렀거나 준비중인 사람들, 뒤늦게 대학진학에 열중하는 만학도, 고교 중퇴자 등 2002학년도 이후 대학진학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확실한 수험준비책을 찾지 못해 갈팡질팡하고 있다. 지난 27일 대구 검정고시 합격자 발표장에서 만난 주부 김모씨(46)는 "아이를 대학에 보낸 뒤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해 3, 4년 쯤 뒤에 대학시험을 보려 했는데 제도가 완전히 바뀐다니 포기해야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또 현재 고교 2학년생들은 재수할 경우 적잖은 불이익을 입을 것으로 판단, 2001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해마다 수험생의 20% 이상이 재수생, 검정고시 출신 등인 점을 감안하면 새 대입제도는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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