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선거구제 도입을 둘러싸고 자민련의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선거구제 갈등은 당내 충청권과 영남권 의원간 물밑 기싸움 수준을 넘어 최근에는 당 지도부 사이의 불화로까지 번져가는 양상이다.
박태준(朴泰俊) 총재는 26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전날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소속 의원들이 중선거구제를 한마디도 거론하지 않은데 대해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출하며 이긍규(李肯珪) 총무를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재는 "국민회의 의원들은 일사불란하게 당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중선거구제를 강조했는데 우리 당은 그렇지 못했다"면서 "우리 당이 살 길은 이것(중선거구제)밖에 없다고 생각해 내가 앞장서 추진하고 있는데 왜들 따라주지 않느냐"며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양희(李良熙) 대변인이 "총재가 그렇게 화를 낸 모습은 처음 본다"고 말할 정도였다.
실제로 박 총재는 지난 21일 대표연설에서 40분간의 연설중 10여분을 할애해 중선거구제 도입의 불가피성을 역설했지만, 대정부질문에 나선 변웅전(邊雄田) 함석재(咸錫宰) 의원 등은 정치개혁의 당위성을 간략히 언급하는데 그쳤을뿐 중선거구제 얘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에따라 박 총재측은 소선거구제론자인 이 총무가 질문자 선정과정에서 자의적으로 충청권 의원들만 선정, 정치분야 질문에 나서게 한 것이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같은 갈등상은 최근 박 총재의 지시로 국회 정치개혁 특위 위원 2명이 교체된 것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원내 사령탑인 이 총무는 국회 정개특위 멤버로 기존의 김학원(金學元) 허남훈(許南薰) 의원 외에 김고성(金高盛) 김기수(金基洙) 의원을 새 멤버로 선임했으나 박총재가 김고성.김기수 의원을 김종호(金宗鎬) 김동주(金東周) 의원으로 교체토록 지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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