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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아 미안하다 낙태 여아 영혼 살풋이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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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여성회 주최

"딸들을 죽이라고 어느 조상이 시키더냐"

"일제가 남긴 호주제 망령 제사 지내자"

낙태 수술로 죽어간 여아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영혼 살풀이 굿판이 16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렸다.

대구여성회 인권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주부아카데미협의회의 길놀이에 이어 산자와 죽은자의 맺힌 곳을 푸는 살풀이굿으로 이어졌다.

정신대에 끌려간 여성들을 위한 해원 상생굿과 영호남 화합 살풀이굿을 시연했던 춤꾼 무속인 오영숙(39)씨는 "이유도 모르고 엄마 뱃속에서 죽어간 수천, 수만 여아들의 영혼을 천상으로 이끌고 나쁜 액을 닦아내야한다"며 70여분동안 살풀이 굿을 펼쳤다.

대구여성회 인권위원회 이정선씨는 "성감별 낙태로 성비 불균형이 가장 심각한 대구에서 남아선호사상을 합리화시키는 호주제도의 문제점을 대중과 함께 되짚어보기 위해서 죽은 딸들을 위한 영혼 살풀이 굿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굿판 한쪽에서는 호주제 폐지에 대한 찬반 스티커붙이기, 호주제 철폐를 위한 서명작업등도 곁들여졌으며, 대구여성회는 호주제 철폐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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