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협상에서 선거구제가 소선거구제로 가닥을 잡아 가면서 자민련 TK 의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중선거구제의 경우 제3당이라고 할지라도 현역의원이라는 프리미엄 때문에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해 왔지만 소선거구제로는 내년 총선에서 버티기 어렵다는 현실인식 때문이다. 이 같은 걱정은 중진이나 초.재선의원 할 것 없이 마찬가지다. 심지어 박철언.이정무의원 등 지역구가 탄탄하기로 소문난 의원들도 소선거구제 하에서는 당선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소식들이 올라오고 있어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다.
이 때문에 선거구제 협상이 마무리되는 올 연말 쯤 상당수 의원들이 자민련을 탈당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민련 간판으로 내년 총선이 불가능할 바에는 탈당 후 총선대책을 마련하는게 낫다는 생각 때문이다.
당장 중선거구제를 앞장서 주장해 온 박태준총재가 고민이다. 박총재는 현재 주변 측근들로부터 중선거구제가 안될 경우 별도의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종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박구일의원이 박총재의 신당창당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박총재의 한 측근도 "박총재가 깃발을 들 경우 뒤따라 올 사람들이 줄을 섰다"며 신당창당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박철언.이정무의원은 중선거구제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자 현재 구도대로라도 한판 승부를 펼친다는 생각이다. 두 의원은 또 상대방 야당후보가 모두 약체라는 이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공천이 어떤 식으로 결론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음놓고 있을 상황만은 아니다. 이의원은 "향후 정국 향배가 어떻게 바뀔 지 모른다"며 정국상황에 따른 입장변화의 여지를 남겨 놓았다.
경북의 박세직.김종학의원도 현재는 소선거구제 하에서 선거를 치른다는 생각으로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김의원은 "JP가 돌아와 당을 장악하고 세 확장에 나설 경우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표시했다. 당 프리미엄 등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단 지역구부터 챙겨놓겠다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당내에서는 "중선거구제가 물건너갈 경우 TK지역 상당수 의원들의 이탈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히 지배적이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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