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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음 9차례나 긴박했던 '5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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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발표 내용 토대 재구성

지난해 12월23일 영국 스탠스테드 공항 이륙직후 추락한 대한항공(KAL) 화물기의 이륙 및 추락 당시 상황을 영국 항공사고조사기구(AAIB)의 발표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해본다.

KE 8509편 화물기는 21일 오전 7시40분(한국시간) 서울을 출발,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를 경유해 22일 오후 3시5분(런던시간) 스탠스테드공항에 착륙했다.

착륙 직전 기관사는 자세지시계(ADI) 점검 결과 '기장석의 계기가 불안하다'는사실을 감지하고는 항공일지에 기록하고 착륙직후 만난 현지 정비사인 김일석씨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오후 6시36분 관제탑으로부터 이륙허가를 받은 후 박 기장이 "활주시작"이라고 복창했고 이어 타임체크(출발시간 확인)에 들어간 기관사가 "37분"이라고 복창했다. 이어 박 기장의 "상승자세"라는 복창에 따라 사고기는 서서히 활주로를 뜨기 시작했다. 관제탑의 시야에서 이 항공기가 사라질 때까지의 상황은 정상적이었다.

그러나 고도 900피트에 이르면서부터 심상치않은 조짐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당시 윤 부기장이 "900피트"라고 복창한 직후 갑자기 자세지시계 경고음이 세번 울렸다. 잠시후 경고음이 다시 두번 더 울리자 박 기장은 거리측정계기(DME)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윤 부기장은 "158도로 방향"이라고 복창했고 관제탑은 "런던콘트롤(관제소)로 연락하라"고 무선교신을 보냈다.

이윽고 이륙 34초후 경고음은 다시 울리기 시작했고 9번이나 계속됐다. 고도 2천150 피트에 도달한 사고기는 계속해서 왼쪽으로 치우치기 시작했다. 이륙후 44초가 지나자 2천532피트에 도달한 사고기는 이내 빠른속도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박기관사는 "뱅크(BANK·항공기 경사각도)"라고 두번 복창했고 윤 부기장은 런던관제소로 주파수 변경을 시도하려고 했으나 이내 사고기는 폭발과 화염을 일으키며 지상에 충돌했다. 이륙한 지 55초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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