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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법강좌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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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봐야 본전이라던 '말'이 사회생활을 성공으로 이끄는 중요한 변수로 자리잡으면서 '말 잘하기'를 배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종전에는 단순히 의사를 표현하던 수단에 지나지않던 '말'이 상대방을 사로잡는 힘과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효과까지 지니는 중요한 매개체로 인식되면서 대화법과 화술강좌가 인기 강좌로 자리잡고 있는 것.

"어떤 핑계를 대든지 집회나 모임에서 연설을 회피하고 맙니다. 나처럼 나이먹은 사람도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까" "남편과 자녀와 재미나게 살고 싶은데 마음만 굴뚝같지 말이 잘 되지 않습니다" "테이블 스피치는 잘하는데 군중앞에만 서면 앞이 깜깜해지고 식은 땀이 납니다"

대화법과 화술·스피치에 관심을 보이는 계층은 사람을 상대로 업무활동을 펴야하는 특정 직종 종사자는 물론 승진이나 지위 확보에 중요한 브리핑을 앞둔 십수년 경력의 직장인, 수능을 마친 예비대학생, 새로운 학부모를 맞는 학원·유치원, 사교모임이 잦은 기업인, 주부층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살면서 자기표현의 중요성을 거듭 느끼고 있는 부모들이 방학을 맞은 자녀들을 어린이 대화법 교실에 몰아넣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수성동아백화점 문화센터는 최근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대인관계와 스피치'(강사 이진학 스피치연구원장)를 주제로 수차례 공개강좌를 열었으며, 박유남 스피치클리닉에도 몰려드는 수강생들로 수업을 대폭 늘렸다. 또 대백문화센터와 삼성금융프라자 문화센터가 3월부터 '대인관계와 화술' 강좌를 열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단행본인 '카네기 대화술' '말잘하는 아이로 키워라' 등도 잘 팔리고 있다.

대구시 동구 아연학원의 교사 십여명은 지난해 박유남씨를 통해 2개월짜리 스피치 클리닉을 단체로 수강했다. 2개월간 이 학원교사들이 배운 것은 발성법과, 발음할 때의 표정과 시선, 손의 움직임, 수강 아동들을 위한 원고 작성법 등 다양하다.

"학부모를 처음 대하면 지나치게 긴장하거나 떨어서 제대로 수업 내용을 소개하기 힘들었는데 스피치 클리닉을 받고부터는 한결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아연학원 이영미 원장은 "교사들의 자신감있는 수업은 학생들의 발표력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수능시험을 마친 김정동(대구시 수성구 지산동)군도 "어눌한 말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자유로운 대학생활에 대비해서 스피치클리닉에 다녔고, 전체 교수와 총장앞에서 브리핑을 해야하는 대학교수들도 스피치클리닉의 문을 노크하고 있다.

수성동아문화센터의 대인관계와 스피치교육 강좌는 전·후반 각 12주로 '대인관계와 스피치 이해' '성격분석과 스피치테스트' '화법 교정교육 실습' '자기 소개법' '즉흥 말하기' '응용 스피치 준비'등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대화법강좌와 스피치클리닉에서는 상대방의 비위나 맞추는 '립서비스'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담아내는 것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이진학 스피치연구원장은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에 묻어두거나 대인관계에서 열등감을 가진 사람들은 소심하거나 폐쇄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자기표현의 권리를 포기한 것"이라며 개인의 의지와 노력으로 화술은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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