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3공단 내 중소 안경테 제조업체 ㅅ사 김 사장은 요즘 고민이 하나 늘었다.
재작년 입사한 대졸 수출부 직원이 얼마전 사의를 밝혔기 때문이다. 설득 끝에 후임자를 구할 때까지 계속 근무하기로 했지만 마땅한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 대학교 취업상담실마다 구인 의뢰는 해뒀지만 전화 문의조차 거의 없다.
경산 진량공단 내 금속업체 ㅎ사도 신규 인력수요가 있지만 대졸 사원은 뽑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해 대졸 사원 2명을 채용했지만 이들이 1년도 채 안돼 그만뒀기 때문. 이 회사 ㅈ이사는 "사내 반대여론에도 불구, 인적 경쟁력 향상을 위해 채용했다가 모양새가 좋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이후 취업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눈높이를 낮춰 취직했던 고학력 취업자들이 다시 직장을 떠나고 있다. 임금, 근로환경 등 조건을 따지지 않았던 취업자들이 경기가 살아나면서 '더 좋은 직장'을 찾아 나서고 있는 것.
특히 중소 제조업체들의 경우 고학력 취업자들의 '재취업 이탈'로 구인난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는 각종 자격증이나 외국어 능력을 갖춘 우수 인력을 중소기업에 몰려들게 했으나 최근 이들이 빠져나가면서 업무 공백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학력자들의 재취업 이탈은 구조조정을 마친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서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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