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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카르테(18-적정 외환보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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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때 40억달러 밑으로 곤두박질했던 우리 외환보유액이 이제 750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3개월간 우리나라 수입대금을 결제하고 만기도래하는 외채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는 액수다. 이처럼 외환보유액은 대외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대외신인도의 척도이므로 적은 것보다 많은 게 낫다.

그러나 외환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발생하므로 다다익선이 최선은 아니다. 언제든지 회수할 수 있도록 외환을 보유한다는 것은 유동성은 높지만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현재 우리 외환보유액이 너무 많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외환보유액은 1개월치 수입대금도 안되는 수준이고 영국도 1개월, 독일과 프랑스는 2개월치 수입대금 정도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으나 보유액이 적다고 문제된 적이 없다. 일본은 엔화 안정을 위해 중앙은행이 달러를 매입하다보니 외환보유액이 1년치 수입대금에 버금갈 정도로 많다. 개도국중엔 싱가포르가 우리와 외환보유액이 거의 비슷하고 타이완은 1천억달러, 중국은 1천50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엄청난 외환을 보유한 탓에 아시아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외환위기를 벗어났다고 하나 우리는 여전히 많은 빚으로 외환보유액을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환란을 겪으면서 우리 경제의 실상과 문제점이 속속들이 외부에 노출돼 대외신인도를 회복하려면 외환위기 이전 최대보유액인 '365억달러 + 알파'정도로는 충분치 않다.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정착되고 구조조정 성과를 인정받아야 외환보유액을 낮출 수 있다.

대구·경북은 수출이 수입보다 월등히 많아 수출입차가 우리 전체 경상수지 흑자의 30%를 차지한다. 외환위기 때 외환보유액을 늘려온 일등공신인 셈이다.

(백 승 호-한국은행 대구지점 조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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