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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자가 소작인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다. "내일 아침 동트면서부터 해가 질 때까지 당신이 말을 타고 달린 땅의 면적만큼을 주겠노라"고 했다. 생각지도 않은 제안을 받은 소작인은 부자가 될 기대감으로 너무 흥분한 나머지 그날밤을 꼬박 잠을 설쳤다. 아침밥도 먹는둥 마는둥 서둘러 끝내고 도시락을 싸서 허리에 매달고 해가 뜨자마자 말을 타고 죽어라고 내달렸다.

어느덧 한낮이 되었고 옷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배가 무척 고팠지만 점심 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점심을 굶고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렸다. 마침내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지기 시작했지만 소작인은 땅을 조금이라도 더 얻으려는 욕심으로 젖먹던 힘까지 내서 달리고 또 달렸다.

이윽고 해가 졌다. 부자가 약속대로 소작인에게 땅을 주려고 하는데 말 잔등에 엎드려져 있는 소작인은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그는 너무 배고프고 지쳐서 이미 죽어있었던 것이다.

이런 우화를 들을 때는 그 소작인이 참으로 어리석게 보이지만 사실 우리들 자신의 모습도 이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산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앞도 뒤도 안 돌아보고, 때로는 불법.탈법까지 예사로 해가면서 오로지 돈만을 향해 죽을둥 살둥 달려가는 사람들.

아무리 많이 가져도 만족이란 것을 느끼기 힘든 것이 돈이란 것의 속성인 모양이다. 구십아홉 가진 사람은 일백을 채우려 하고 일백이 채워지면 또 이백을 갖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내 경우만 해도 남편이 20여년전 받았던 첫 월급과 지금의 월급을 비교해 보면 수배가 많아졌지만 단 한 번도 남편의 월급이 많다고 만족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질적인 만족이란 내가 얼마만큼 가진 것에 좌우되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에 만족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다. 박인숙.국제모유수유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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