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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구 통합.현역교체.낙천거명 정치권 우울한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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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을 앞둔 정치권은 설연휴를 우울하게 보낼 것 같다. 총선의 룰인 선거법 통과가 설 이후로 미뤄졌고 여야 각 정당의 후보 공천작업도 초순에서 중순으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선거구 조정이 예상되는 지역 인사들은 연휴 기간 동안 통합이 예상되는 인근 지역을 돌아다녀야 할 지를 고민하게 됐다. 지역의 한 의원은 "선거 때 한 표를 호소해야 할 인근 동네 유지들을 찾아봐야 할 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물갈이 설의 주인공들은 발뻗고 잠도 잘 수 없는 가운데 설을 맞게 됐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설날에만 잠시 지역에 들렀다가 공천심사위원들에 대한 읍소와 로비를 위해 서울에 머물 예정이다.

다른 인사들도 불안하기는 별반 차이가 없다. 여야의 후보 공천이 빠르면 이달 초순, 늦으면 중순도 넘길 전망이어서 맘놓고 차례도 지내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런 상황은 국회의원들이 진작에 했어야 할 일을 치고받고 싸움질만 하다가 허송세월을 했기 때문이므로 자업자득인 셈이다.

이번 총선에 처음 얼굴을 내밀려는 신인이나 무소속 인사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역들처럼 공천결과를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기다릴 필요는 없지만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진다고 기성 정치권에서 게임의 룰을 정하지 않다보니 덩달아 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기존 정당소속 인사의 경우 현행 선거법 상 각종 예외규정 등 특혜로 제한적이나마 득표활동이 가능하지만 기댈 구석조차 없이 '자기팔 자기가 흔들어야 하는' 무소속 신인들은 손발이 묶인 채로 답답하기만 하다.

게다가 총선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너는 빠져''너는 안돼'라는 등의 이유로 낙천.낙선 대상자를 발표하며 낙선운동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통에 여기에 거명된 인사들은 사면초가(四面楚歌)의 궁지로 내몰리고 있다.

물론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찌감치 사실상 출전이 확정(공천)되고 경기장소(선거구)와 상대 선수(경쟁 후보)가 정해진 곳은 그나마 본선에만 신경을 쓰면 되므로 상대적으로는 낳은 형편이다. 하지만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넘어선 혐오감은 이들에게도 적용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번 설연휴는 정치인의 수난기임에 틀림없을 것 같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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