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이를 안온하게 만드는 잔잔한 미소, 투박하지만 친근감을 자아내는 얼굴, 때론 단아함과 근엄함을 내비춰 경건함까지 솟아오르게 하는 표정.
시간과 주변 경관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분위기로 우리들의 마음 속에 감동을 심어주는 신라 불상들을 11일부터 20일까지 예술마당 솔(053-427-8141)에서 열리는 사진전 '경주 남산, 천년전의 얼굴들'전에서 만날 수 있다.
소설 '몽유금강' '여자와 사진'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 등을 쓴 소설가이자 사진평론가인 김대식씨가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귀족적인 풍모가 돋보이는 석굴암 불상들에 비해 서민적인 남산 불상의 면모를 사진에 담아 선보인다.
시간의 폭력과 후손들의 무관심 속에 부서지고 사라진, 그래서 약간은 서글픈 느낌마저 주는 불상들의 모습을 담담한 어조로 읊조린 작품을 출품한다.
신라인의 예술혼과 삶의 온기를 빛으로 카메라에 탁본한 사진 작품을 통해 천년전 이 땅에서 살다갔던 신라의 갑남을녀(甲男乙女)들을 만나볼 수 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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