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쌍용정유 저유시설 변칙공사 '말썽'

쌍용정유(주)가 온산공단내에 환경영향평가협의를 마치지 않고 대규모 석유저장시설 설치공사를 하다 적발돼 인근 주민들과 지역환경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쌍용정유는 오는 2006년 완공 목표로 울산시 온산읍 방도리 온산공단내 공유수면 매립지 12만3천평과 온산읍 원산리 온산공단 신원단지 일대 10만여평의 부지에 각각 1천300만 배럴과 1천500만 배럴 규모의 대규모 저유탱크 설치공사를 지난 97년 2월 착공했다.

그러나 낙동강환경관리청에 따르면 이 회사는 환경평가법상 착공전에 완료해야하는 환경영향평가협의도 마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한 사실이 드러나 환경청이 지난달 14일 산업자원부에 공사중지명령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쌍용정유측은 9일 온산읍 사무소에서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고 "방도리 매립지내 시설에 대해서는 지난 96년 환경영향평가협의를 마쳤고, 현행법상 저유시설에 대한 환경향평가협의는 석유정제업 변경등록 이전까지만 마치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미루어 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근 온산읍 주민들은 "회사측이 주민과의 협의는 물론 환경평가법 규정조차 지키지 않고 공사를 강행해 오다 뒤늦게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들고와 주민설명회를 연 것은 주민건강과 환경권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울산환경연합은 10일 울산경실련등 6개 지역시민단체와 연명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주)쌍용은 석유저장시설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형식적인 환경영향평가 설명회 대신에 총량적인 환경영향평가를 재실시하라"고 요구했다.

呂七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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