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환율이 떨어지고 유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 수출의존도가 높은 지역 경제가 올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올해 내내 환율변동 폭이 매우 크고 유가 도입단가는 지난해보다 30%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이같은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의 계속된 대량 유입으로 11일 1천115.30원에 마감, 97년 12월 1일의 1천116.80원 이후 2년2개월만에 처음으로 1천110원대로 떨어졌다. 유가도 OPEC 국가들의 감산합의 준수로 고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환율 전망도 극히 어두워 환은경제연구소는 올해 내내 극심한 환율변동 현상이 벌어지면서 6월쯤 1천110원, 연말 1천6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무역협회는 올해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평균 21달러에 이르며 평균 도입단가는 지난해 16.9달러보다 30% 상승한 22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지역은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악화 및 환리스크 부담증가로 지역경제의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경북은 수출실적에 따라 부가세수 환급실적이 16배나 차이날 정도로 수출의존도가 높다.
지역 섬유업의 경우 환율 1천100원대가 무너지면 수출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업체는 손꼽을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유가 도입단가가 실제 예상만큼 오르면 1.4% 정도 제조원가 상승이 불가피해 지역 섬유업은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
자동차부품, 철강, 전자, 비철금속산업도 완성차 수출 경쟁력 퇴보와 주요 경쟁상대인 일본 기업들의 수출공세 강화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업체별로 최고 29.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철강제품은 출혈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경북견직물조합 관계자는 "급격한 환율하락으로 수출경쟁력이 치명타를 받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적절한 시장개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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