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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한나라당 공천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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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중진들을 대거 탈락시킨 한나라당의 공천은 한마디로 '이회창 총재의 친위쿠데타'였다.

새로운 시대적 전환기를 맞아 김윤환.이기택 고문 등과의 결별을 선언한 것은 이 총재로서는 나름대로 고뇌에 찬 결단이었을 것이다. 이 총재는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계파와 사적인 연고를 철저히 배제하는 엄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할 것"이라는 등 '공천개혁'을 입버릇처럼 주장해 왔다. 그는 공천 물갈이에 대해서도 "정한 것이 없으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공천심사위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공천결과가 과연 이 총재의 주장처럼 21세기의 새로운 정치세력을 창출할 수 있는 면면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상당수의 신진인사들을 자신의 반대세력들을 무력화시키고 제거하는 수단으로 활용해 철저하게 사당화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천심사위는 사실 심사과정에서 들러리에 불과했고 '사적 연고와 계파 배제'는 비주류에게만 해당됐지 자신의 직계에게는 예외였다.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한 현역의원은 비주류 중진의 핵심측근이라는 이유만으로 탈락돼 지구당 관계자들 앞에서 눈물을 보여야 했다.

3김 정치의 청산을 내세우고 있는 이 총재는 어느새 3김 정치를 닮아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한나라당의 공천을 차기 대선구도와 연결짓는 시각이 대세를 얻고 있다.

공천개혁이라는 말이 공허한 속임수에 불과했다는 비난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지난 대선에서 '이회창 7인방'의 한사람이었던 한 인사는 "내가 토사구팽되는 이 순간부터 대한민국의 어느 누구도 이 총재와의 정치적 신의관계를 부정하고 경계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정치적 경쟁자들을 포용하지 못하고 밀실에서 제거하는 것은 정치적 하수들이나 쓰던 암수(暗手)"라는 지적을 이 총재는 다시 한번 곱씹어야 할 것이다.

徐明秀기자

정치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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