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한나라당의 공천탈락에 반발한 비주류중진들의 신당창당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총선구도가 급변하고있다.
김윤환.이기택 고문과 조순 명예총재, 신상우 국회부의장 등 낙천하거나 공천에 불만을 품은 비주류 중진 4명이 20일 저녁 신당창당에 합의하고 세확산에 나서면서 한나라당의 분당은 돌이킬 수 없게 됐다.
신 부의장이 이들 중 가장 먼저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했고 이들과 낙천의원 20여명은 오찬모임을 갖고 신당창당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4월 총선은 1여다야 각개약진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신당이 한나라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영남권을 주축으로 하고 있어 한나라당으로서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신당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대구.경북의 맹주역을 자처해 오던 김 고문과 이 고문이지만 신 부의장 등 김영삼 전 대통령 측도 가세하고 있다. 이들이 '반DJ, 반이회창'기조의 전국정당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최대기반은 영남권일 수밖에 없다. 영남권을 둘러싸고 한나라당과 치열한 싸움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신당의 파괴력에 따라 지역중진들이 대거 이탈한다면 한나라당은 대구.경북 등 영남권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던 때와는 달리 자칫하면 지역기반이 없는 정당으로 전락할 처지에 처하게 된 것이다.
신당 측은 50일 앞으로 다가온 급박한 총선일정을 감안, 빠르면 주내에 창당준비위를 구성하고 2주 내에 창당작업을 마친다는 일정으로 세규합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낙천의원뿐 아니라 새로운 인물을 상당수 영입, '영남신당'으로 비쳐지는 모습을 탈색하려고 하고 있다.
이들의 신당창당 시도가 성공할지 여부는 창당의 명분과 영남권의 민심동향이다. 공천파동 이후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영남권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의 한나라당 지지도가 급락하는 등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는 동요기미를 보이고 있다. 신당이 영남권을 주요기반으로 하고 있어 한나라당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PK지역과는 달리 대구.경북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부분 관망자세를 취하고 있어 영남권 판도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신당창당의 명분과 관련, 김 고문은 "새로운 정치를 하자면서 3김 이상으로 당을 사당화하고 독선적인 이회창 정치를 깨부수자는 것 이상의 명분이 어디 있느냐"면서 "자신의 대권구도를 위해 공천하는 것은 새정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제 한나라당의 분열과 신당창당은 시간문제일 뿐 총선정국의 향방은 대선구도까지 뒤흔들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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