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정월(2월5일까지)은 주부들이 장담그는 적기이다.
음력 2월이 돼버리면 영동 바람할매가 내려와서 장맛이 없어진다는 속설이 있어서 주부들은 이월장을 담글 때 손님이 없는 날(물방수날)을 택해서 담가야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정월 장 담그기 풍속도도 세월따라 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된장을 담그는 가정이 준 반면 비싸더라도 국산콩으로 쑨 메주를 쓰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일부 가정에서는 된장을 담가 간장을 뽑아내지 않고, 특유의 풍미를 지닌 집된장을 즐기고 있으며, 2~3주만에 먹을 수 있는 막장을 함께 담가 쌈장 대신 먹기도 한다.
좋은 장을 담그는 첫 선택은 국산콩을 써서 잘 뜬 메주를 고르는 것. 포항 성모자애원(0562-272-0586)의 수녀원 메주(반말 4만5천원 내외, 막장가루 1kg 1만원), 안동 재봉골부녀회(0571-852-4549)의 우리콩메주(반말 4만8천원, 된장 1kg 5천원), 예천 보문면 전통학가산메주 등에서 메주를 판매하고 있다.
잘 뜬 메주는 대체로 갈색을 띠며 누런 곰팡이가 퍼져 있다. 보통 4인 가족이면 반말 정도 담그면 충분한데 메주는 흐르는 물에 잘 씻고, 소금물에 담궈서 발효를 시키면 된다. 이때 독을 하루 전날 깨끗이 씻어서 말린 뒤 불붙인 신문지를 넣어서 소독하고, 메주를 담고 나서는 대나무나 큰돌로 눌러주고 빨간고추나 참숯 등을 띄워서 이물질이나 파리가 들어가지 않도록 입구를 베보자기를 덮고 고무줄로 잘 막는다.
막장은 막장가루로 손쉽게 담글 수 있다. 보통 막장 가루 1kg에 물2리터 고추가루 100g, 소금 400g, 엿 100g만 있으면 된다. 담는 방법은 물을 펄펄 끓여서 완전히 식힌다. 식힌 물에 고추가루, 소금, 막장가루를 넣고 잘 개어서 작은 독에 담아서 발효시킨다. 보통 15일 내지 20일이면 먹을 수 있는데 막장은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하면 좋으며, 쌈장 대신 먹을 때는 잣이나 호도가루 등을 넣어서 먹으면 청소년들의 두뇌발달에 도움이 된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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