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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죽도동 '요한나의 집' 이복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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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북구 죽도동 죽도성당 뒤편에 붙어 있는 무의탁.독거노인 급식소 '요한나의 집'. 입구 골목은 매일 오전 11시30분이면 어김없이 점심끼니를 해결하려 몰려드는 노인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곳에 가면 지난 98년 12월23일 요한나의 집이 문을 열던 날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걸르지 않고 포항지역 10개 성당에서 번갈아 나오는 교우들과 함께 시설관리와 배식, 뒷정리 등의 일을 도맡아 이곳 사람들로부터 '지배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이복출(李福茁.58)씨를 만날수 있다.

"억지로 하자면 힘들지 않는 일이 없겠지만 기쁜 마음으로 하다보면 만사가 OK"라는 이씨는 "내 스스로 움직일수 있고, 봉사할 곳이 있다는 사실이 그저 즐겁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남들에게 베푸는게 습관이 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던 이씨의 봉사인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6년2개월간 근속했던 포철 정년퇴임에 때맞춰 요한나의 집이 문을 열었기 때문.

이씨는 회사에서 기계정비 외길을 걸어와 실력은 이미 공인받은 것이나 마찬가지고 나이만 정년일뿐 기력은 청년이어서 재취업해도 상당한 수입은 올릴수 있었지만 '내가 떠나면 이 노인네들을 누가 돌봐줄 것인가'하는 생각에 나머지 여생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바치기로 했다는 것.

그러나 이곳에서 지켜본 이씨의 얼굴에는 잠깐씩 노기(怒氣)가 스쳐갔다. "드실만큼만 담아가고 모자라면 더 가져가라고 몇번씩 말해도 음식을 남겨 버리는 분들이 있어요. 끼니를 거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데 음식을 버리는 것이 얼마나 큰 죄악인줄 모르는것 같아 화가 치밀죠"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가끔씩 찾아오는 젊은이들도 이씨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 밥은 푸짐하게 담아주지만 "젊은 사람이 얼마나 게을렀으면 끼니를 남에게 신세지느냐는 호통을 치고 나면 2~3일 지나 일자리를 찾았다며 인사오는 젊은이를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왜 그런 곳에 나가 고생을 하느냐고 성화를 부리지만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주방에서 조리·설거지 등 허드렛일도 불평 한마디 없이 해내는 자매님들의 고생에 비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는 이씨는 "요한나의 집을 찾는 사람이 없어질때까지 이곳을 지키겠다"며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부지런히 물잔을 나르고 있었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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