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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보건소 이승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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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 보건소 방문간호사 이승주(45·간호직 7급)씨는 매일 아침 출근, 중요한 서류 몇가지를 결재한 뒤 곧장 구급약·보호장구 등 장애자들에게 꼭 필요한 의료장비를 챙겨들고 바삐 사무실을 빠져 나간다.

버스조차 잘 다니지 않는 산골 오지에서 관절염, 골다공증, 고혈압, 당뇨, 지체·정신장애 등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소외계층 장애자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자식들로 부터 내팽개쳐진 무의탁 노인 환자나 불우 장애자들을 주로 찾는 이 간호사는 진료와 치료를 마친 후 한참동안 이런저런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들려준다. 이들에겐 아주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더 없는 말벗이다.

요즘 이 간호사는 동료직원 전원(37명)이 지체장애자 1명씩을 돕기로 하는'장애자 결연사업'을 도맡는 바람에 예전 보다 훨씬 더 바빠졌다.

이 간호사는 자신이 직접 진료와 치료를 해준 장애인들에게 꼭 돕고 싶다는 독지가를 연결, 한달에 적으나마 생활비와 양식을 꼬박꼬박 챙겨주는'사랑의 전령사'역할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하반신 마비 증세로 바깥 출입이 불가능한 김용하(57·경산시 용성면)씨에게 얼마전 독지가 이모(46)씨와의 결연을 주선, 주공아파트 임대보증금 150만원을 선뜻 손에 쥐어줬다.

알콜중독자 아버지를 둔 임모(19)군은 직업학교를 다니면서 독지가 서모(54)씨와 연결돼 매달 7만원씩의 생활비를 지원받아 오다 올초 졸업과 함께 취업이 된후 찾아와 눈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며 눈시울을 붉힌다.

또 이 간호사는 오직 손가락만 겨우 움직여 천장에 매달린 컴퓨터의 자판을 두드리는 허종열(45·경산시 사동)씨에게 컴퓨터 교사를 소개해 줘 이제 스스로 인터넷을 오가는'컴박'이 됐다며 활짝 웃는다.

지체장애자로 올해 신학대학에 복학하는 권오술(37·경산시 조영동)씨는 한 교회의 전도사로 부터 등록금 일체를 지원 받았고, 앞으로 생활비에 도움을 줄 독지가를 찾아 나선 상태라는 것.

구현진(43) 경산시 보건소장은"이 간호사는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인술과 함께 참 사랑을 전하는 진정한'백의(白衣)의 천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경산·金成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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