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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박세정(계명대 교수·행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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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은 세계적으로 매우 우수한 민족에 속한다. 특히 두뇌력에 있어서는, 유태인이나 게르만 민족에 견줄 수 있는 유전적인 형질을 타고났다고 나는 확신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와 같은 민족의 우수성이 국가발전으로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 다른 말로 하면, 한국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보면 대단한데, 국가는 대단하지 못하다는 말이다.

한국은 아직도 중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고, 97년에는 IMF의 관리체제하에 들어갔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나는 그 원인중의 하나로 한국인의 분열과 갈등을 꼽고 싶다.

한국인은 단합하고 협동하는 면에서 매우 취약하다. 대체로 한국인이 모이는 곳에는 반목과 갈등이 심하다. 국내적으로 보면, 정치판이 극단적으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투서, 고소, 모함은 대체로 정치판이 그 진원지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조선조 5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정치판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제반 기관이나, 단체, 회사, 조직에서 분열과 갈등은 매우 흔한 일이다. 아주 성스러워야 할 종교단체 내에서도 갈등의 양상은 일반사회의 그것을 뺨친다. 도저히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수준의 갈등들 말이다

국외적으로도 마찬가지다. 한국교포사회를 보면, 국내와 차이가 없다. 한국교포사회는, 대만이나 일본 사람들에 비해 분열되어 있고 반목과 갈등이 심하다. 심지어 유학생들 사회도 상황은 유사하다.

이러한 한국인의 갈등과 대립의 근원은 남을 존중하고,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나보다 잘난 사람을 밀어주고, 따라주는 마음, 또한 나보다 못한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이다.

갈등과 반목이 많은 사회는 발전하기 어렵다. 그 사회의 에너지가 모아지지 못하고, 누수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의 지혜도 결집되지 못한다. 앞으로 이러한 고질적인 한국병이 치유되어야만, 우리 국가가 진정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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