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의 변혁감독

"어떻게 보면 이 영화의 주인공은 심은하나 이정재가 아니라 카메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만남'이라는 형식적 이채로움에다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만남'이라는 이색적 내용을 뒤섞은 '인터뷰'의 변 혁 감독은 영화의 성격을 이렇게 규정지었다.

변 감독은 프랑스 국립영화학교(FEMIS) 출신의 제1호 한국인. 그는 "영화에서 카메라가 헤어진 인물을 재결합시켜 결혼에 이르게 하는 치유기능을 보이는가 하면 카메라를 들이대면 진실이 깨지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이 결국에 가선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메시지가 영화에 담겨 있습니다. 주인공 은석이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은 거짓이었고, 관념적 고민이 깨진 뒤에야 다음 단계로 성장해감을 알 수 있지요·"

변 감독은 "따라서 우리가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은 고민할 당시에만 의미를 갖는 것일 뿐"이라며 "결국 어느 한 시점에 인간들이 고민하고 느끼는 것은 너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변 감독은 25분짜리 단편영화 '호모 비디오쿠스'로 1991년 샌프란시스코 영화제 대상, 92년 클레르몽-페랑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등을 수상해 국내외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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