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하-대구상의선거 왜 이러는가

내일로 다가온 일반.특정의원선거를 시작으로 실시되는 17대 대구상공의원선거는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가려 세인의 주목을 끌지못하고 있다. 그러나 상공업계에선 상공의원을 누구로 선출하느냐 하는 문제보다 이들 상공의원에 의해 간선(間選)될 차기 대구상의회장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이순목씨와 권성기씨의 움직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이번 상의선거는 이들 두 예상후보의 자기편 상공의원만들기를 위한 물밑선거운동으로 갖가지 불미스러운 현상들이 불거지고 있다는 소식은 지역의 상공인들을 매우 실망스럽게 하고있다.

과거부터 있어온 회비대납의 대가로 투표위임장을 요구하는 금품살포와 협력업체에 대한 우월적 위치를 이용한 위임장 강요 등의 불법적 선거운동이 이번에도 판을 치고있다는 보도는 상의선거가 혼탁으로 치닫고있음을 말해준다. 더욱 놀라운 것은 본인도 모르게 상공의원입후보로 등록됐다거나 문희갑대구시장의 선거개입설까지 진위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게다가 중앙실세정치인의 위세를 이용하려드는 후보도 있다는 상공인들의 여론은 이같은 혼탁선거가 자칫 상공회의소에 대한 무용유해론(無用有害論)마저 몰고오지않을지 주목된다.

사실 상공회의소는 지방의회의 출범으로 과거와는 위상이 크게 달라졌고 상공인들에게 실질적 이익을 주고있다고 보는데도 회의적인 회원들이 늘어나면서 상공회비의 징수제도도 바뀌게되었다. 이때문에 17대 상의는 지금의 상공회의소를 상공인들의 진정한 대변기구가 되고 상공인들에게 눈에 보이는 이익을 가져다주는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시켜야 할 과제를 안고있는 것이다. 특히 대구상의는 침체된 대구경제의 회생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담당해야하고 지역의 힘을 경제난 타개를 위해 결집시키는 일에 앞장서야 할 위치에 놓여있다.

16대상의도 현 채병하회장의 선출과정에서 지나친 경쟁이 그동안 지역화합을 해치는 핵심적 원인의 하나가 되었다는 지적이 무성했고 그중에서도 대구시당국과 대구상의의 협력에 문제가 있어 지역경제에 알게 모르게 손실이 되었다. 이번에도 상의회장 예상후보들의 과열경쟁이 선거의 부정과 혼탁을 일으키고 또다시 지역화합을 깨뜨리는 원인을 제공해 지역경제에 손실요인이 된다면 지역민의 지탄을 면치못할 것이다.

상공업계는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각성으로 공명선거를 위해 노력해야하고 상공업계 밖의 외부세력들도 누구든 선거개입의 오해를 받지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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