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인 고유 유전자 20% 파악

생명공학 벤처 마크로젠한국인에 대해선 국내 연구진에 의해 유전자 중 20%에 해당하는 1만9천800개의 염기서열 분석이 완료된 것으로 판단돼 있다.

생명공학 벤처인 마크로젠(대표 徐廷宣, 서울의대 교수)과 서울대 유전자 이식 연구소가 지난 3개월간 이같은 성과를 냈고, 앞으로 6개월 내에 전체 10만개 유전자의 분석을 마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조만간 전체 유전자 분석을 마칠 국제 인간게놈 프로젝트(HGP) 팀이나 미국의 민간회사 보다는 늦은 것. 하지만 한국인 고유의 유전자 정보를 자체 확보한다는 점과 유전자를 빠르게 대량 분석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획기적 성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전자동 염기서열 분석기를 도입, 한국인의 태반과 뇌·간 등의 조직을 이용해 작업에 나섰으며, 3개월만에 성과를 냈다. 분석된 유전자 중 9천800개는 이미 기능이 알려진 것이며, 1만개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연구팀은 유전자 이식 실험 등을 통해 기능을 밝혀낼 예정이다.

한국인 고유의 유전자 분석이 꼭 필요한 것은 유전자에 인종별로 0.1% 정도 차이가 있기 때문. 30억 개의 인간 유전자 염기 중 0.1%인 300만개는 한국인 고유의 것이어서 이것을 분석해야만 한국인 특유의 질환 등을 진단, 치료할 DNA백신을 만들 수 있다.

서교수는 "국제 연구팀의 인간게놈 정보가 공개돼도 이를 DNA칩으로 개발하기 위해서 한국인 고유의 유전자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특히 유전정보를 고속으로 대량 분석하는 기술을 축적한 것은 큰 성과"라고 말했다. 또 "올해 안에 전자동 염기서열 분석기를 10대로 늘려 유전자 연구 및 DNA칩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확보한 유전정보를 과기부 인간유전체 사업단 등 공공부문 연구팀과 공유, 국내 유전자 연구 활성화를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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