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定石)대로 투자하라' 바둑에서 최선으로 인정받는 수가 바로 정석. 극도의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생존하려면 정석에 충실한 투자자세가 시급하다는 게 증시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처럼 급등락하는 등 혼돈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뒤집어 본다면 지금이야말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첨단주 거품론 미완결
◆코스닥보단 거래소=18일 주식시장은 거래소, 코스닥간에 '명암'이 엇갈렸다. 거래소 시장이 40포인트 가까이 폭등한 반면 코스닥은 6포인트 하락했다. 거래소 시장은 미국 뉴욕증시 폭등에다 연·기금 동원 등 증시활성화 대책, 외국인 순매수 등으로 급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코스닥은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미국 나스닥의 폭등에도 불구, 외국인 및 기관들의 매도공세로 반등에 실패하고 말았다.
증시전문가들은 거래소는 종합주가지수 700∼800선대에서 박스권 등락, 코스닥은 145∼150선을 지지선으로 한 바닥다지기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실적이 동반되는 통신, 반도체 장비주들을 중심으로 반등이 이뤄진 것을 감안, 거래소 시장에서는 우량주 중심의 저점 분할매수가 유효하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지적. 반면 코스닥은 주가폭락의 원인이 된 첨단기술주에 대한 거품론이 완결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나스닥의 안정세를 확인하는 보수적 투자자세가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전통 제조주 급부상
◆성장주보단 가치주=매수종목으로는 성장주의 고평가에 대한 우려감으로 큰 폭 하락한 첨단 기술주보다는 실적호전 우량주로 일컬어지는 가치주를 저점 매수하는 게 유효해 보인다. 김영일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이번 급등락 장세를 계기로 전통 제조주인 가치주와 인터넷 및 첨단 기술주인 성장주간에 역전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7일 거래소 시장의 종합주가지수가 11.63%나 폭락했는데도 은행주가 절반수준인 5.47% 하락한 것을 비롯 금속업종 5.83%, 음료품 7.11%, 건설업 7.34%, 운수장비 8.1% 등 가치주가 포함된 업종의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18일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을 보면 한국전력, 기아차, 삼성중공업, 국민은행, 현대정공, 현대전자, KDS, 담배인삼공사, 삼성전자 등 가치주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기관의 순매수 종목도 유양정보, 주택은행, LG투자증권, 코오롱건설, 삼성증권 등 금융, 건설주 등 가치주들이 대부분이었다.
◈덩달아 투매도 금물
◆부화뇌동식 투자, "이제는 그만"=이번의 주가 대폭락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사람들이 이른바 '묻지마 투자자들'. 기업내용이나 실적에 비해 터무니없는 주가를 보였던 이상 급등 종목들의 경우 대부분 주가가 60∼80%의 하락률을 기록, 이들 투자자들은 엄청난 피해를 봤다.
묻지마 투자자들은 외국인을 따라 사거나 상한가 종목을 무턱대고 샀다가 '상투'를 잡은 경우가 많다. 부화뇌동 투자에 치중하다 '통곡'을 하고 있다. 앞으로 외국인을 따라사거나 소문만 믿고 투자를 하는 묻지마 투자방법으로는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먹고 가버린 뒤 '설거지'하는 어리석음을 되풀이 할 수 밖에 없다고 증시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 주가 폭락시 덩달아 투매에 나서는 것도 오히려 손해를 크게 한다는 사실이 이번에 입증됐다. 종합주가지수가 90포인트 이상 폭락한지 하루만에 40포인트나 상승하는 장세를 연출함에 따라 성급하게 투매한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 모든 사람들이 다 팔려고 할 때 오히려 가치를 따져 "저평가됐으니 사두면 오를 것"이란 판단을 갖고 주식을 사는 사람이 돈을 벌 가능성이 높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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